버스가 오지 않는다.
10분이 지났다.
전화를 하니 기다려 보라고 한다.
다시 10분이 지났다.
기사님이 시간을 착각했다나.
해미에서 타신 두 아주머니의 대화가 재미있다.
누구한테 물으니 버스가 갔다고 했단다.
걸어갈 생각에 낙심했다가 버스가 들어오니 얼마나 반가웠을지 짐작이 간다.
나도 나올 때는 한참을 걸어야 하는데...
혹시 누군가 구세주가 연락해오지 않을까?
휴대폰 볼륨을 최대로 올려놓고도 못 미더워서 가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확인을 했다.
일주문을 지나는데 친구에게서 점심을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왔다.
30분을 더 걷지 않아도 되겠군.
느긋하게 두 시간을 벌어놓고 보물 찾기를 시작했다.
부슬부슬 비도 내리고
내가 제일 보고 싶었던 보물도 없고
모기는 왜 그리 극성을 부리는지...
그래도 나의 보물창고에서 노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2025. 9. 20.




밤새 비가 제법 내렸나 보다.
작은 계곡의 물소리가 우렁차다.


세 그루의 팽나무에서 크기가 다른 다섯 마리의 홍점알락나비 애벌레를 만났다.
흰색 고마리

수까치깨

줄점팔랑나비

남방노랑나비

큰줄흰나비

비 오는 날에도 날아다니는 나비가 반갑다.
물방울에 담긴 세상을 잘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만히 들여다본다.



청띠신선나비 번데기 껍데기




사찰에 많이 피어나는 꽃무릇이 개심사에는 없다.
해우소 가는 길목에 딱 한송이 피었다.


잠시 들른 가야산의 큰꿩의비름.
군락지는 거의 시들었고, 중계탑 부근에 몇송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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