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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귀개, 땅귀개 한여름 뙤약볕 속 농부의 굽은 등줄기처럼 홍건히 젖은 땅 그곳에서 흙의 숨소리 듣고 있나 노래소리 듣고 있나 목숨 삼키는 소리 속 깊이 묻어두고 꼿꼿이 허리낮춘 땅귀이개 그 옆에 자주빛 이삭귀개 말을 아끼며 입술 달싹이는데 아! 들리지 않는 그들의 소리를 보려고 나는 지금 예 와 있구나 더보기
옥녀봉한바퀴..주홍서어나물 외 꽃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한번도 만난 적 없는 꽃입니다. 덩굴박주가리 그러나 이미 그 자태에 매료되어 버렸지요. 그러나 갈 수 없었습니다. 선택이 필요할 땐 언제나 꽃을 보러가는 일이 먼저였는데 오늘을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듯이 꽃보다 사람이 먼저겠지요 발목을 잡.. 더보기
콩밭이 아니어서 다행이다....여뀌바늘, 사마귀풀, 수박풀, 물옥잠, 주름잎 올해는 고추가 흉년이라고 값이 하루하루 가을하늘처럼 높아만 간다는데 그래도 시골의 인심은 그리 야박하지는 않은가보다. 버스에서 항상 만나는 아주머니께서 슬그머니 옆자리로 오시더니 붉은 고추를 몇개 꺼내 주신다. 물김치를 담으려고 동네에서 한줌 얻어 온 것이란다. 버스에서 내려 마트.. 더보기
지는해를 바라보다 고요함 속에서 지긋이 바라보는 평화를 마다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내달린 까닭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나만 흔들리는게 아니라는 걸 위로받고 싶었나보다 이 어줍잖은 욕심으로 도비산 한쪽 끝으로 지는 해를 조용히 배웅하지 못하고 기어이 도비산을 가로질러 간월호 상류로 .. 더보기
큰,작은주홍부전나비, 줄점팔랑나비, 물결나비, 산제비나비 큰주홍부전나비...논두렁에서 작은주홍부전나비...천리포수목원에서 줄점팔랑나비 물결나비? 남방제비나비? 무슨제비나비? 더보기
천리포수목원 둘러보기 천리포수목원을 처음 만난건 우연이었다. 이십오륙년전 바닷가를 거닐다 울타리의 열린 문으로 들어선 것이 인연이 되었다. 때는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5월이었으니 어찌 빠져들지 않을 수 있었으랴. 커다란 나무가 꽃을 피웠다. 이름표를 보니 "머귀나무"였다. 머귀나무 가지 사이로 수목원의 초가집.. 더보기
활나물 2011. 08. 26 더보기
붉노랑상사화를 찾아서... 황락지 임도 갈림길~ 일락산~ 사이고개~ 아라메길~ 백운사지~ 옥양봉갈림길~ 철탑~임도(용현계곡)~개심사뒤팔각정~황락지임도갈림길 나를 기다리는 그 무엇이 없어도 좋았다. 내가 보고 싶은 그 무엇이 없어도 괜찮았다. 어느 길이어도 좋았겠지만 길 중에서도 산길이어서 더 좋았다. 내가 항상 걷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