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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나비이야기

흑백알락나비 9월 1일 스스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나 있는지. 며칠전부터 다시 시작한 동네한바퀴에서 돌아오니 기다렸다는 듯 바지가랑이를 붙잡는다. 그러면 내가 놀아주기가 어렵잖아. 손에 올리니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일단 복귀를 알리고 다시 나와서 거을도 보여주고 꽃도 보여주고는 가라고 등 떠밀어 날려보냈다. 더보기
산제비나비와 제비나비 세상이 나에게 불공평하다고 불평하면 안 될 것 같다. 나도 나비에게 불공평하니까. 만날 때 마다 더 심쿵하게 만드는 나비가 있다. 먹그림나비, 왕오색나비, 수노랑나비, 녹색부전나비 종류... 적다 보니 너무 많다. 그중에 산제비나비도 있다. 위풍당당 날아오는 모습도, 커다란 날개를 팔랑대며 흡밀 하는 모습도 오로라처럼 신비로운 푸른빛도 너무 좋다. 산행을 따라나선 태화산 언저리, 마을 백일홍 꽃밭에서 나비들과 실컷 놀았다. 산제비나비와 제비나비를 보느라 산호랑나비와 호랑나비에게는 데면데면했다. 산제비나비 제비나비 더보기
왕자팔랑나비 우화 문앞에까지 찾아와서 두마리가 정신없이 회오리를 일으키길 며칠 울타리 주변에 있는 마 잎에 알이 여럿 보인다. 작은 애벌레집도 여럿 보인다. 왕자팔랑나비는 알을 털로 덮어 놓는다고 하는데 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고 한다. 알부터 크고 작은 집. 번데기까지 다 있다. 왕자팔랑나비는 마 잎을 잘라 실로 엮어 집을 짓고 산다. 몸집이 커지면 큰 집을 짓고 이사를 하는데 보통 세번쯤 이사를 하는 것 같다. 용화 초기에는 연두색이었다가 조금 시간이 흐르면 갈색으로변하는데 흰색의 세모 문양이 독특하니 예쁜 번데기다. 18일 월요일 출근을 하는데 수목소독을 하고 있었다. 잠시 멈추게 하고 부리나케 달려가 번데기가 있는 줄기를 가져왔다. 울타리를 타고 올라간 애벌레집은 둘 다 텅 비어 있었다. 왕자팔랑에게 천재지변이 .. 더보기
남방제비나비 열흘 넘도록 아파트 울타리 안팎을 넘나들며 빙빙 돌기만 하던 남방제비나비가 문 앞 화분에 찾아왔다. 내려앉는 것을 보고는 부리나케 들어와 카메라를 챙겨 나갔다. 땡땡이치는 모습 누가 보면 좋을 리 없건만 십여분 넘게 놀다 들어왔다. 주변에 있던 내가 아는 산초나무는 모두 베어졌는데 그래도 해마다 나타나는 것을 보면 어딘가에 식초로 삼을만한 나무가 있는 모양이다. 한참을 재미있게 노는데 사향제비나비가 찾아와 시비를 거는 바람에 둘 다 사라졌다. 내일은 둘이 함께 놀아주려나. 더보기
문수사의 홍점알락나비 누군가는 배롱나무 꽃을 보러 오고 누군가는 기도를 하러 오고 누군가는 거기 좋다카더라 그냥 한번 들러보고 나는 꽃도 보고 나비도 보러 왔다. 기대했던 것보다 꽃도 나비도 너무 좋아서 땡볕에 땅바닥을 기면서도 즐거웠다. 주변의 시선에 무뎌지면 훨씬 많은 자유가 주어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비를 보고 신기해하기도 하고 사진을 찍는 우리를 보고 발길을 멈춰주기도 한다. 배려가 고맙고, 불편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 지나가셔도 괜찮아요^^* " 내가 포복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자갈에 슬려 팔꿈치가 아픈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더보기
먹그림나비 (8. 5)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어느 날 문득 뭔가 바꿔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늘, 먹그림나비도 그랬을까? 땅바닥이 아닌 지붕의 기와 위에 담장의 기와에 내려앉으니 분위기가 색다르다. 정자의 누마루에 앉아 정원을 내다보는 대감마님 같은 위엄과 여유 ^^* 셧터를 누르는 손과 마음이 서두르지 않도록 못 본 체 오래오래 앉아있다. 개심사에서 문수사에서 일주문 앞으로 마중 나온 먹그림나비 더보기
큰줄흰나비 외 동네의 나비들 지난 주말 이틀동안 동네 이곳저곳에서 만난 동네의 나비들 큰줄흰나비 푸른부전나비 애물결나비 딱새 유조 두꺼비 제이줄나비 제일줄나비 애기세줄나비 넓은띠녹색부전나비 호랑나비 흰줄표범나비 남방부전나비 굴뚝나비 부처사촌나비 ? 잠자리. 색이 너무 예쁘다. 때까치 더보기
황오색나비 어디에서 만나든 반갑지만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나비는 특히 더 반갑다. 우화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더위에 지쳐서인지 휴대폰으로 가까이 찍어도 꼼짝도 안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