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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

청태산의 꽃 (모데미풀 외) 주말에 일정을 잡아 준 그녀들 덕분에 오랜만에 청태산의 들꽃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지난 세 번의 방문 중, 두 번이 4월 8일로 같은 날이었는데 모데미풀의 상태는 네 번째 방문인 이번이 제일 예뻤다. 올해 봄꽃 소식이 빠르다고 해서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했는데 예전의 방문에 비해서 겨울의 흔적이 별로 없었던 것을 보면 봄이 빨리 오긴 한 것 같은데 꽃 종류에 따라서 차이가 있어서 태백바람꽃이나 들바람꽃, 얼레지는 오히려 그때보다 개화가 늦은 것 같다. 예쁜 들꽃들을 예쁘게 담아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예쁜 모습 보여주고 즐거움을 선물한 들꽃들이 고맙다. 2023. 4. 8. 맑음님 푸른솔님과 함께 모데미풀 처녀치마 얼레지 금괭이눈 선괭이눈 태백바람꽃 들바람꽃 꿩의바람꽃 참반디 갈퀴현호색 큰괭이눈.. 더보기
화야산의 들꽃. 2023. 4. 1. 오래전 화야산의 얼레지를 보겠다고 찾아 왔다가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 놀라서, 그 뒤로 꽃을 보러 올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꽃을 보러 갔던 그날도 나비를 따라 가다가 일행들을 놓치고 혼자 노는 바람에, 꽃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오늘은 나비를 보러 가는 길 늦었을거라 생각되어 기대조차 하지 않았는데 아쉬운대로 얼레지와 금붓꽃을 볼 수 있었고 계곡의 돌단풍은 여전히 예뻤다. 많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꽃을 보러 오는 이가 더러 있었고 산책삼아 느즈막하게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비와 꽃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더위와, 꽉 꽉 막히는 길의 답답함을 견뎌야 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청평의 환상적인 벚꽃길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얼레지 돌단풍 ?개별꽃 피나물 금붓꽃 개감수 숨바꼭질? .. 더보기
동네의 봄. 상처도 꽃이 되더라 작은 풀꽃부터 키 큰 나무꽃까지 꽃을 피우고 잎을 틔우는 그들의 수고로움이 내게는 모두다 눈부신 봄이다. 시드는 꽃도 꽃이고 상처입은 꽃도 꽃이더라. 꽃은 그냥 꽃이더라. 더보기
올괴불나무와 길마가지나무 가야산 오름길 초입 올괴불나무 꽃을 보았다. 양지바른 곳이라서 그런가 다 바랜 꽃술은 낡은 토슈즈를 신은 은퇴한 발레리나 같다. 정말 오랜만의 만남인데 아쉬웠다. 오르다보면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랐다. 얼마를 더 걸었을까? 고도가 좀 높은 곳에서 아주 싱싱한 올괴불나무 꽃을 다시 만났다. 빨간 꽃술을 단 꽃이 주렁주렁 많이도 피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신기함과 감동이 되살아났다. 이 반갑고 예쁜꽃을 정말 예쁘게 찍어주고 싶은데 산비탈 돌을 밟고 서자니 자세도 어정쩡하고 불안정하다. 열심히 찍었으니 그걸로 족한데 왜 자꾸만 사진을 잘 찍지 못한것에 대한 핑계거리를 찾는것인지 모르겠다 꽃에게 미안해서 그런가 ^^* 아뭏든 열심히 찍었다. 올괴불나무는 딱 세그루를 만났는데 길마가지나무는 꽤 여러그루 만났다.. 더보기
변산바람꽃. 너 참 예뻤겠구나 만나는 시간이 늦었다. 그래도 좋았다. 절정이 지난 꽃들을 보면서 시들어 말라가는 꽃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너 참 예뻤겠구나. 나태주님의 시가 생각난다. 제목이 뭐였더라 ..... 예쁘지 않은 것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 사랑에 답하다.....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것이 아니다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등산로 초입 계곡엔 이런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변산바람꽃은 한송이도 남아있지 않았다. 씨방을 맺고 있는 아이들과 꿩의바람꽃 한송이. 더보기
동네의 봄 그 집에 가면 영춘화도 있고 그 집에 가면 풍년화도 있고 그 집에 가면 노루귀도 있고 그 집에 가면..... 그리고 그 집 가는 길에 풀꽃들도 반갑다. 피어난건 벌써부터지만 밀려오는 봄기운 속에 만나니 이제 진짜 봄이구나 싶어 더 반갑다. 다음주에는 냉이랑 광대나물 자주광대나물 봄까치꽃 등을 찍어봐야겠다. 더보기
소나무 씨앗 발아.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소나무 씨앗의 어린 싹을 처음에 봤을 때 순간적으로 든 생각이었다. 이렇게 작고 여린 나무가 독야청청 소나무가 된단 말이지. 그렇게 되기까지 긴 시간동안 참고 견뎌내야할 것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23. 2. 27일 언제 싹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초겨울 김장을 위해 절인 배추를 씻어놓고 물이 빠질동안 동네 뒷산 산책을 했다. 오솔길에 떨어진 솔방울이 너무 예뻐서 몇개 주워다가 화분에 올려 두었다. 어느날 보니 파란 싹이 두개가 올라왔다. 얼마나 신기하던지 커다란 테이블야자 아래에 났으니 여린 줄기가 키만 길게 키웠다. 인터넷을 뒤져 몇가지 정보를 알아보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건 물을 자주 주는것 뿐이었다. 작은 화분에 정성껏 옮겨심고 보살폈지만 세개가 모두 초록별.. 더보기
능소화 땅에 떨어진 꽃이나 땅에 기대어 핀 꽃이나 꽃인건 매한가지. 꽃의 미.추는 바라보는 이의 마음일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