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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

향기로 인사를 건네는 꽃들 산길이나 마을 들길을 걷다보면 향기로 내게 인사를 건네는 이들이 있다. 누구일까? 익숙한 이들도 있고, 누군지 의아한 이들도 있다. 찔레꽃, 오동나무꽃, 쪽동백나무, 아까시.... 등 등 작약. 향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단순한 사람이라 그런지 꽃도 화려한 겹꽃보다는 홑겹의 꽃이 더 좋다. 작약도, 백일홍도, 해바라기도.... 오동나무 꽃이 대부분은 연한 보라빛이지만 옆산의 작은 오동나무는 흰색에 가까운 꽃을 피운다. 찔레꽃이나 아카시꽃이 수줍고 소박한 향이라면 오동나무꽃 향기는 약간은 도발적이고 자극적이지만 참 매력적인 향이다. 요즘 한창인 찔레꽃. 아까시 붓꽃 이고들빼기... 내가 모르는 저만의 향기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더보기
동네 꽃들 아무런 준비없이 피어나도 꽃들은 아름답다? 잠시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건 내가 몰라서 하는 얘기겠지. 춥고 긴 겨울동안 얼마나 힘겹게 많은 준비를 했겠어. 그러니 아름다울 수 밖에 없지. 주말을 보내고 걷는 산책길에 꽃들이 와르르 피어났다. 갑자기 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다. 언제 꽃봉오리가 올라왔었나? 본 기억이 없는 자주괴불주머니가 화사하게 웃는다. 양지바른 곳에 하나 둘 피어나던 긴병꽃풀은 꽃은 물론 향기로 나를 매혹시킨다. 길가 여기저기 막 피어난 제비꽃과 민들레꽃 내리는 봄비에 밀려 소나무에 내려앉은 벚꽃잎 붉디붉은 동백꽃 벚꽃을 배경으로 피어난 자목련 땅을 보고 피어난 중국패모는 내리는 비만 아니었어도 무릎을 꿇고 속을 들여다 봤을텐데.... 내게 보약같은 동네 꽃들. 자주괴불주머니 잎이 향기.. 더보기
대명석곡 꽃피우기 대명석곡이 꽃을 피웠다. 향기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던터라 한송이 벌어질때부터 코를 갖다대고 벌름거렸지만 꽃이 모두 활짝 핀 다음에도 기대했던 향기는 나지 않았다. 그런데 꽃이 핀지 1주일쯤 지나자 향기가 전해져왔다. 내가 기대했던만큼 향이 좋지는 않았지만 꽃을 피워준것만도 너무 고맙고 행복했다. 꽃이 한달정도 간다고 하니 앞으로 이십여일은 더 꽃 하나로 행복할 수 있겠다. 이웃에게서 나눔받은 대명석곡이 우리집에서 20년과 21년 겨울을 났다. 검색을 해보니 커다란 송이로 피는 꽃이 향기가 무척 좋다고 했다. 그래서 은근히 기대를 하며 20년 겨울을 맞이했는데 11월경에 호박씨 같은 작은 무엇이 꽃대 2개에서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분명 꽃대로 보여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두어달이 지나자 .. 더보기
두근두근 꽃씨의 마음 동네 그 집 마당에 풍년화와 길마가지, 매화꽃이 피고 복수초와 크로커스 꽃이 피었다. 벌써 여러날 전의 이야기다. 아직은 쌀쌀하지만 봄이다. 내일이면 경칩. 깨어나던 개구리가 태풍급 바람에 깜짝 놀라지는 않을런지. 서랍속에 넣어두었던 꽃씨를 꺼내 파종할 준비를 해야겠다. 실내 파종을 하려고 50구 트레이 다섯개를 샀다. 아직 씨도 뿌리지 않았는데 내 마음이 왜이리 두근대는지 모르겠다. 아마 꽃씨의 마음은 내마음보다 훨씬 더 두근대겠지. 자하라와 미니해바라기는 내가 직접 꽃씨를 받았고 나머지는 모 까페에서 채비나눔으로 분양받은 꽃씨들이다. 지난해 멜람포디움 사진을 보고 씨앗을 구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길을 가다 보니 비슷한 꽃이 있어 너무 반가웠다. 나는 복도 많지. 생각만 하면 다 생긴다니까 하면서 너무 좋.. 더보기
업둥이 다육이 팬덴스 팬덴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식물이다. 먼나라 어디 절벽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그걸 배양해서 키우기 시작한 거란다. 이름도 절벽에서 늘어져 자라는 모양새 때문에 팬던트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누군가 이 팬덴스 화분 하나와, 필레아페페 화분 하나를 문 밖에 갖다 놓았는데 이름표가 놓여 있어서 팬덴스라는것을 알았다. 화분의 흙은 거북이등처럼 말라있고 잎은 시들시들... 살짝 건드리니 후두둑 떨어져내린다. 그래도 버리지 않고 사무실 앞에 갖다 놓아주니 고맙다. 나 보고 살려보라는 건가보다. 일단 물부터 흠뻑 주고 검색에 들어갔다. 음... 꽃이 아주 예쁜 다육이군. 잎꽂이는 안돼지만 줄기를 잘라서 꽂으면 뿌리를 내린단다. 하여 잎이 떨어져 휑한 가지를 싹뚝 잘라내었다. 줄기에 작은 새로운 가지들이 많이 생겨서 풍.. 더보기
내일의 꽃밭을 꿈꾸며.... 채송화 동네를 돌다가 길옆에 아무렇게나 피어난 채송화 한포기를 보았다. 예전엔 꽃밭 여기저기에서 흔히 보던 꽃이었는데 요즘엔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꽃들에게 밀려나는 느낌이다. 동요에 함께 나오는 봉숭아도 마찬가지다. ..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 따라... 요즘 아이들 새끼줄이 뭔지나 알려나. 며칠을 기다려 쭈그리고 앉아 씨를 받았다. 어릴적 운동회때마다 오재미를 던져서 터트리던 바구니가 생각난다. 모양은 좀 다르지만 가운데가 터지면서 씨를 내보낸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색으로 피어난 것보다 알록달록한 꽃밭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데 채송화 꽃씨는 붉은색 뿐이니 다른 꽃을 곁들여 알록달록한 꽃밭을 꾸며봐야겠다. 더보기
내일의 꽃밭을 꿈꾸며... 미니해바라기 화단가꾸기를 시작한지 몇달이 지났다. 프렌치메리골드는 너무 무성해서 풀이 자랄 엄두를 못내게 되어 다행이지만 꽃이 너무 촘촘해서 약간 부실하다. 조금 더 솎아냈어야 하는데 초보이다보니 정도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했다. 다른 화단에서 솎아 온 댑싸리도 실패다 크게 자랄것을 예상 못하고 너무 길 가 쪽으로 심었다. 프렌치메리골드도 댑싸리도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훨씬 예쁘게 가꿀 수 있을것 같다. 꽃밭 여기저기 듬성듬성 심어놓은 미니해바라기는 빈약한대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듯 했다. 욕심에 꽃을 잘라 간 사람도 있고, 뿌리째 뽑아간 사람도 있었다. 미니해바라기도 파종시기를 달리해서 오래도록 예쁜 꽃을 볼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지금은 곱던 꽃잎 다 떨구고 볼품없는 모습으로 열매를 영글게 하기 위해 뙤약볕을 .. 더보기
강원도자연환경연구공원의 야생화 꽃들이 많으니 나비도 많겠지 하며 찾아간 그곳. 주차장 부근에서 서성이다 만난 직원. 나비를 볼까 하고 왔다하니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위쪽에 나비생태관이 있으나 나비는 별로 없단다. 차로 올라가면서 좋은곳 있으면 멈춰서 보라고. 주차장에서부터 걸었더라면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왔던가 아니면 고생을 좀 했을것 같다. 연못 부근에서 야생화를 몇 종 만나고 나비와 곤충 생태관, 희귀식물관도 있었으나 관리가 잘되어 있는것 같지는 않다. 나비는 없었지만 우리동네에서 만날 수 없는 야생화들을 만나니 반가웠다. 노랑어리연 수련 범부채 땅나리와 금꿩의다리 제비동자꽃 바늘꽃 키작은 돌바늘꽃은 몇번 보았지만 이렇게 키가 큰 바늘꽃은 처음 만난다. 큰제비고깔.. 석병산에서 처음 만나고 두번째다. 처음 만나는 연잎꿩의다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