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나를 만나다/23년, 뛰지 말고 천천히 걷자 썸네일형 리스트형 반월도, 박지도 산책 일명 퍼플섬으로 불리는 신안의 반월도와 박지도를 다녀왔다. 꽃도 나무도 같은 것끼리 너무 많이 모여 있는 것보다는 적당히 다른 것들끼리 어우러진 것을 더 좋아하는지라 지붕이며 다리 심지어 창틀과 찻잔까지 온통 보라색이라는 그곳이 크게 끌리지는 않았지만 다녀온 적이 있는 친구가 예쁘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여 산악회를 따라서 다녀왔다. 조금씩 다른 톤의 보라색으로 칠해진 다리, 지붕들, 길가에 핀 버들마편초와 아스타국화 심지어 산기슭에 드러난 맨땅을 덮어 놓은 것도 보라색 매트였다. 평범한 작은 섬을 보라색으로 통일하여 특별하게 만들었고 곳곳에 조형물들을 설치해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었다. 하지만 내게는.... 썰물이라서 더 그랬겠지만 섬 자체로는 별 특징이 없는 곳이었다. 나비라도 많이 있었으면 생각이 달.. 더보기 용봉산. 신발을 믿지 마세요. 2년 4개월만에 다시 찾은 용봉산 산행이다 추억도 많고 이야기도 많은 산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산이기도 하다. 왜? 올라 볼 만한 바위가 많다.... 이건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이제 바위는 웬만하면 오르지 않는다. 조망이 좋다.... 이건 여전하다. 조망은 지금도 멋지지만 내포신도시가 들어서기 전보다는 못하다. 코스가 다양하다.... 내 체력과 상황에 맞게 코스를 고를 수가 있다. 원점회귀부터 종주까지. 지금은 짧은 산행이 좋다. 아기자기한 바위와 어우러진 진달래도 아름답고 붉게 물드는 단풍도 아름다운데 지금은 별 특징은 없는 계절이지만 그래도 좋다. 2023. 9. 23. 아는 사람 하나, 모르는 사람 둘과 함께. 주차장~구룡대매표소~ 병풍바위~ 용바위~ 악귀봉~ 정상~ 최영장군 활터~ 용봉산 휴.. 더보기 창원 저도 비치로드 2023. 9. 10. 동문2동 산악회를 따라서. 섬산행이니 따라갈만 하겠지 저도를 검색하니 열개도 넘게 나온다. 주로 거제와 통영 주변이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섬도 저도라는데 그 저도는 거제에 있었다. 오늘 다녀온 저도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저도다. 요즘 웬만한 섬은 다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섬을 찾는 감흥이 많이 줄었다. 배를 타고 가면서... 바람, 냄새, 출렁임 이런 느낌이 참 좋은데 편리함을 얻는 대신 잃는 것들도 많다. 버스는 연육교를 건너 비치로드 입구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왔다. 이유는 대형버스는 주차할 수 없다는 것. 그곳에 내려주고 버스만 주차장으로 가면 좋으련만, 집행부에선 아무 말이 없다. 결국은 연육교를 다시 건너와서, 땡볕길을 다시 걸었다. 덕분에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 더보기 함백산 (23. 6. 3) 3년 만에 다시 찾은 함백산. 슬슬 임도를 따라 오르다 짧은 언덕을 몇 분만 오르면 정상이다. 등산이라고 하기엔 좀 싱거운 코스지만 산행의 맛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멋진 오름길이다. 땀도 좀 흘리고, 이런저런 야생화를 만나고 싶다면 산길로 오르면 되지만 오늘은 편한 길로 가자. 그 길에도 오늘 만나야 할 것들이 또 있으니까 함백산은 겨울 눈산행지로 유명하지만 겨울에는 한 번도 오지 못했다. 5~6월에만 몇년 걸러 한 번씩 몇 번째 찾은 산이지만 풍경은 단연 오늘이 최고였다. 오르면서 사북의 백운산 방향과, 매봉산 바람의 언덕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먼 산 풍경이며 주목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철쭉 흰구름이 적당히 둥실둥실 떠 있는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 참 좋다. 며칠만 더 일찍 왔더라면 철쭉이 더 좋았겠.. 더보기 가야산 산행 (가야봉~ 석문봉. 23. 4. 30) 아침 저녁 오가며 바라보는 산이다. 거의 매일 그렇게 바라보며 다니지만 가까운 산도 아니고 먼 산도 아닌 우리동네 명산. 가야산 그 산에 지금 무슨 꽃이 피는지, 무슨 꽃이 지는지 몰랐다. 와 보니 알겠다. 지금 철쭉이 얼마나 예쁘게 피어 있는지를. 가야봉 아래 제일 소담스러웠던 철쭉 석문봉을 바라보며 옥양봉을 바라보며 2023. 4. 30일 맑음님과 중계탑~ 가야봉~ 석문봉 왕복 대략 4km 남짓. 산행시간 4시간 이틀 연이어 중계탑에 올랐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어제의 그 산이 아니었다. 꽃 피고 봉오리 맺은 것, 잎 피고 새순 올라오는 것 .... 능력껏 보고 가라는 듯, 모든 것을 다 보여 주었다. 거기다 날아갈듯 거센 바람은 땀을 흘리지 않게 해서 좋았다. 연암산 줄기와 산수저수지 신선대 가야.. 더보기 대둔산 생애대, 다시 오르다. (태고사~ 생애대~낙조대~마천대~원점) 산행을 하면서, 너무 아름답거나 좋았던 기억으로 다시 찾고 싶은 산들은 많다. 그렇지만 실제로 내가 다시 갈 수 있는 산은 그다지 많지 않다. 지리산 천왕봉이나, 설악산 대청봉처럼 체력적인 한계 때문인 경우도 있고 팔영산이나 팔각산 등, 지리적으로 너무 멀어서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둔산은 어떤가 지리적으로도 비교적 가깝다고 할 수 있고 등산도 짧게 할 수 있는 코스가 있어서 너무 좋은 산이다. 거기다 풍광 또한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산이니 얼마나 좋은가. 하여 다시 대둔산 산행을 계획했다. 이번에는 태고사를 꼭 들러보리라 생각하면서. 2023. 4/ 22일 토요일 태고사광장~ 태고사~ 태고사광장~ 생애대~ 낙조대~ 마천대~ 태고사광장 원점회귀 철. 딱. 서. 니. 순수하고 배려심.. 더보기 봉우리 없는 가야산 2023. 3. 18일 토요일 대치리~ 헬기장~ 상가저수지~ 상가리주차장~ 헌종대왕태실~ 덕산버스정류장 8시 15분 서산발 덕산행(서령버스). 14시 55분 덕산발 해미행(예산교통) 대략 12km 6시간 우리동네 가야산의 변산바람꽃을 만나지 못하고 봄을 보내나싶어 아쉬웠는데 주말에 시간이 생겼다.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온지 20여일이 되어가니 가도 만난다는 보장은 없었다. 거기다 지난 15일에 지인이 무더기버전 사진을 보내왔길래 이번 주말까지 기다려줄것 같소? 하고 물었더니 "에고 늦유 아줌니. 벌써 말라가고 있던걸요" 하는 답이 돌아왔다. 행여 늦둥이 하나라도 남아있지 않을까? 꽃을 못 만나면 운동했다 생각하면 될 일이고 이번 기회에 매번 지나치기만했던 헌종대왕 태실로 들러볼 생각이었다. 대치리에서.. 더보기 친구들과 도비산 나들이 초여름같은 3월의 날씨 3월의 기온으로는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역대 최고기온이란다. 오랫만에 고향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도비산가든에서 시래기밥으로 점심을 먹고 가볍게 도비산 한귀퉁이를 돌았다. 친구들과의 즐거운 수다 부석사에서의 한잔의 차 여기까지 왔는데 부석사의 봄꽃들을 모른체하고 갈 수 없어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눈맞춤했다. 2023. 3. 11일 토요일 식당 마당의 홍매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내내 소풍을 다니던 곳이니 예전하고 달라진 모습이라해도 추억이 얼마나 많겠는가 별거 아닌 말에도 그저 좋단다. 철부지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제 산은 다리가 아파서 힘든 친구들이 있어 활공장 지나 바로 부석사로 내려왔다. 간벌한 나무 밑동에 멋진 그림이 그려져 있다...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