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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가는 길 (24. 4. 21) 개심사 가는 길 큰길 입구부터 차량이 막혀, 개심사까지 가야 하는 버스가 갈 수가 없다. 입구에서부터 걸어가는 수 밖에. 서둘러 내리느라 차에 휴대폰을 두고 내렸다. 버스 뒤꽁무니를 따라가 보지만 못 보고 그냥 내달린다. 마주 오는 사람에게 통화를 부탁해 보지만 두 사람에게 거절당했다. 세 번째 라이딩 중인 아저씨를 불러 세웠다. 친절하게도 휴대폰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한참 동안을 기다려 주셨다. " 정말 감사합니다." 모처럼 멋을 내느라 부츠를 신었더니 운동화만큼 편하지가 않았지만 그래도 밀려있는 차보다 내 걸음이 빠르다. 정체된 차를 뒤로 하고, 봄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니 빙긋빙긋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굴피나무 새순 으름덩굴 꽃을 찍고 있는데 지나는 행인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무슨 향기지? .. 더보기
유리창나비와 함께 마지막 휴가를 24년도 첫 나비 원정은 유리창나비를 만나기 위해 가평에 다녀왔다. 직장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휴가를 아낌없이 썼다.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주차장까지 마중 나와서 반겨주었다. 유리창나비와의 많은 만남 중 오늘이 최고의 날이 될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 해마다 한두 번씩은 다녀오는 곳이고 갈 때마다 유리창나비를 만났지만 올해처럼 여러 마리를 만난 적은 없었다. 한 곳에 두 마리만 보여도 대박~을 외치며 즐거워했는데 다섯 마리가 한자리에서 노는 모습이라니. 아름다운 계곡 풍경과 동행들과의 즐거운 수다 평일의 여유로움과 자유. 유리창나비와의 눈맞춤을 위해 시멘트 바닥에 엎드리니 온기가 기분좋게 전해져 온다. 너무 뜨겁지도, 차겁지도 않은 사람들과, 나비와, 자연과 교감을 나누기에 딱 좋은 온도. 예감.. 더보기
큰줄흰나비 동네의 버려진 땅 풀밭. 얼치기완두가 눈곱만 한 꽃을 피웠다. 노랑나비 암컷은 산란을 하러 다니느라 바쁘고 수컷은 노랑 자태를 뽐내며 정신없이 난다. 망초 마른 줄기 사이로 따라다녀보지만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다음날. 그 많던 노랑나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큰줄흰나비 한 마리만이 풀에 앉아 쉬고 있다. 4. 16. 더보기
쇳빛부전나비 외 화야산의 나비 푸른부전나비 쇳빛부전나비 애기세줄나비 더보기
화야산 이모저모 ( 24. 4. 17 ) 야광나무 하얀꽃이 눈처럼 계곡을 밝히는 그런 풍경을 보고 싶었는데 야광나무는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고 귀룽나무 꽃이 주렁주렁 달렸다. 나비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녀와 모든 자연을 사랑하고, 나비를 보고 싶어하는 그녀와 함께 하는 길. 그 설렘을 아는지 나비들도 입구까지 마중나와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화야산은 언제나 즐겁다. 무늬족도리풀. 나는 아직 개족도리풀과 잎의 구분을 못하는데, 꽃을 보니 무늬족도리풀이다. 쪽동백나무. 수피가 살짝 벗겨지는 것이 특징이다. 피나물 돌단풍 운곡암 물푸레나무. 편안한 자리는 아닐테지만 잘 자라기를 금붓꽃 매화말발도리가 한창이다. 회리바람꽃 줄딸기 운곡암의 명자나무? 귀룽나무 병꽃나무와 폭포 더보기
동네 풀꽃, 나무꽃 점심 시간마다 갈구리흰나비를 만나러 나가지만 도무지 내려앉지를 않는다. 오늘은 나비에게 자유를 주자. 내가 주지 않아도 나비는 자유롭지만 말이지. 동네 풀꽃과 잠시 놀아본다. 다음엔 작은 동네 풀꽃들에게 더 정성을 들여봐야겠다. 산당화? 중국패모 조개나물 긴병꽃풀 더보기
신두리 해안사구(천연기념물 431호) 오천항을 함께 했던 네 명이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오랜만의 만남이지만 그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는다. 백화산 구름다리를 들렀다가 신두리 해안사구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길에 선돌바위를 잠깐 보고 왔다. 신두리 사구센터 앞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인지 얼른 알아채지 못했다. 신두리 해안사구를 한바퀴 돌고 와서야 알 수 있었다. 소똥을 굴리고 있는 소똥구리라는 것을. 센터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창리 버드랜드에도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아이들처럼 즐거워한다. 사구의 이런저런 풍경사진도 전시회 놓았고, 아이들 모래 놀이터도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센터에서 바로 탐방로로 이어진다. 다양한 코스가 있어 취향대로, 시간 되는대로 돌아보면 된.. 더보기
청태산 얼레지, 처녀치마 청태산의 얼레지가 더 반가운 것은 다른 산의 것들보다 꽃 색이 더 진하고 곱다. 오름길에 꽃 다문 봉오리를 보면서 좋은 곳에 자리잡은 꽃이, 내려올 때 피어주면 참 예쁘겠다 기대하며 올랐는데 기대했던 것처럼 좋은 위치에 있는 것들은 아니었지만 제법 여러송이가 피었다. 처녀치마 처녀치마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모데미풀도 처녀치마도 정말 풍성했던 청태산 친구들과 즐거운 탐사의 날이었다. 24. 4. 1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