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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회화나무.절굿대.어수리.여로.칡.금불초.으아리

2007. 7. 28

덥다...그리고 귀찮다...

그래도 가야지 좀이 쑤신다.

달빛에 본 어수리를 만나러 가야지

친구에게 전화를 할까?

아니야

마음대로 헤매일때는 혼자가 좋지.  친구는 생고생일텐데..

서광서로 향했다.

문화회관을 지나서 자전거에서 내려야했다.

힘이 들어 서광사까지 폐달을 밟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였다.

길가에 가로수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

잎도 꽃도 아카시나무비슷한데  (회화나무란다...액운을 막아주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서광사 입구엔 맥문동이 한창이다.

보라빛 꽃대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중에 하나를 골라 들이대본다.



 

서광사 오른편으로 오르는 계단길....산기슭에 맑은 도라지꽃 한송이 피어있다.

1미터 남짓한 높이가 미끄러워 저만치 돌아서 올라가야했다.

수암산 능성엔 도라지길이 있던데, 그 도라지길보다 옥녀봉에 도라지가 더 많았다.

 

내가 보려던 어수리는 봉화대 근처에서 본 것이었는데 오름길 시작하자마자 어수리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저마다 다른 꽃잎때문에 기억이 수월했던 꽃이다.




 

이름이 가물가물 헷갈려 겨울산에게 도움을 청했던  절굿대...

난 아무리 보아도 방아에 쓰는 절굿대가 연상되지 않는데....

이제 하나 둘 꽃잎을 피우기 시작했다.



 

가는 길 내내 파리풀은 외양간의 파리들보다 더 많이 피어있고  뭔 꿩인지 다리들이

꽃대를 대달고 있다.

영지 두 송이를 따 봉지에 담고 다시 오른다.


 

이건 가야산에서 배운 거북꼬리도 아니고 좀깨잎나무는 더더욱 아니고 그럼 개모시풀인가?

큰언덕 수풀 속에 흰여로 무리가 보이는데 숲을 헤치다 그냥 나왔다.

벌레도 무섭고 뱀도 있을까 무섭다.

길 옆에도 많이 피어나고 있었다.


 

칡꽃...예전엔 눈여겨 보지도 않았던 꽃인데...

아니 칡뿌리만 알았지 꽃을 피우는지조차 몰랐었는데 그 향이 얼마나 좋은지

행복이 마음에 가득차오른다.


 

역시 한창인 노란 짚신나물...꽃받침에 갈고리가 있어 꽃이 질무렵 바지나 짚신에 잘 달라붙어

생긴 이름이라는데  키로 봐서는 짚신에 붙었을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저고리 소매끝에 더 잘 달라붙지 않았을까?


 

으아리는 봄에만 피는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많이 피어있었다.


 

논두렁에서만 보아왔던 금불초.. 산에서 만나니 반갑다.


 

층층이 피워 올라간 예쁜 꽃...

이름을 몰라 비슷한 모양의 생각나는 이름을 모두 검색해 보았는데 송장풀이란다.

너무나 예쁜 꽃에 왜 그런이름이 붙었는지 궁금하여 여기저기 뒤적여보았지만

명쾌한 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대화익모초, 개속단으로 불리웠었다고....

일본의 어떤 풍습에 대한 반일감정에서 비롯된 이름이 아닌가 하는 추측...

모습은 너무 예뻤는데 잘 담을수가 없다.






봉화대에서 물을 마시며 보니 싼글라스가 없다.

어디쯤에서 빠졌겠다 짚이는 곳이 있었지만 혹시 몰라

계획했던 길을 포기하고 왔던 길을 거꾸로 되짚어 올 수 밖에 없었다.

짐작했던대로 맨 처음 도라지꽃이 있는 그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안그랬으면 두세가지 더 만날수도 있었을텐데.....

미련을 남겨두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