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6일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어떤이는 자동차를 타고 달려갑니다.
그에게 그 길은 그냥 하나의 경유지일뿐인것 같습니다.
달려서 그 길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그리고 다시 이쪽 끝으로 달려오는 이가 있습니다.
그에게 그 길은
종합운동장 같은 것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그 길을
저전거 폐달을 밟으며
저만치 서있는 바람을 마중하며 달리는 이가 있습니다.
그에게 그 길은
보물창고이고 놀이터이며, 활력을 불어넣는 비타민제이고. 오수를 정화시키는 정수장 같은 곳이기도합니다.
청지천변을 달리는데 할머님 한분이 둑에 앉아 풀을 베고 계셨습니다.
미리 약을 줄것 왜 이 고생인지 모르겠다며 넉두리를 하십니다.
콩이며 들깨를 심을거라 하시네요.
수리조합에서 물을 안내려보내준다며 걱정을 하십니다.
지난해에 논두렁에서 깻잎을 따 온 적이 있는데 저 할머님께서 심어놓으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깻잎을 좀 따가도 될지 여쭸더니 안된다고 하십니다.
이젠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예전 인심을 기대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물위를 선회하다 먹이를 낚아채는 왜가리도 보았지요.
순간적인 기억으로는 발로 먹이를 낚아챈것 같은데....잘 모르겠네요.
'바람처럼 구름처럼 > 풍경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행...그림자와 함께 (0) | 2009.09.17 |
---|---|
흐드러진 왕벗꽃천국...개심사 (0) | 2009.09.17 |
청지천변...마르지 않는 보고 (0) | 2009.09.15 |
혼자 걸어도 혼자가 아닌...개심사 가는 길 (0) | 2009.05.08 |
용비지 가는 길 (0) | 2009.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