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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내가 좋아하는 길...청지천

                  2009년  5월 6일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어떤이는 자동차를 타고 달려갑니다.

그에게 그 길은 그냥 하나의 경유지일뿐인것 같습니다.

 

 

달려서 그 길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그리고 다시 이쪽 끝으로 달려오는 이가 있습니다.

그에게 그 길은

종합운동장 같은 것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그 길을

저전거 폐달을 밟으며

저만치 서있는 바람을 마중하며 달리는 이가 있습니다.

그에게 그 길은

보물창고이고 놀이터이며, 활력을 불어넣는 비타민제이고. 오수를 정화시키는 정수장 같은 곳이기도합니다.

 

 청지천변을 달리는데 할머님 한분이 둑에 앉아 풀을 베고 계셨습니다.

미리 약을 줄것 왜 이 고생인지 모르겠다며 넉두리를 하십니다.

콩이며 들깨를 심을거라 하시네요.

수리조합에서 물을 안내려보내준다며 걱정을 하십니다.

지난해에 논두렁에서 깻잎을 따 온 적이 있는데 저 할머님께서 심어놓으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깻잎을 좀 따가도 될지 여쭸더니 안된다고 하십니다.

이젠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예전 인심을 기대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물위를 선회하다 먹이를 낚아채는 왜가리도 보았지요.

순간적인 기억으로는 발로 먹이를 낚아챈것 같은데....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