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1일 화요일
친구의 휴무일에 맞춰서 산행을 잡았는데 마침 내 생일이기도 했다.
한 친구가 천리포에서 간자미무침으로 점심을 사 주었고. 또 한 친구가 산행을 끝내고 저녁에 닭발과 국수를 사 주었다.
산이 있고 그 산길을 함께 걸을 친구가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
만리포에서 산행을 시작
폭닥거리는 모래밭의 유혹에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걸었다.
가끔 솔잎이 쿡쿡 찌르기도 했지만 발바닥에 전해오는 부드러운 느낌이 좋았다.
(큰구슬붕이)
세계 3대 미목중의 하나라는 칠엽수에 꽃송이가 맺혔다.
칠엽수나 금송보다 우리나라의 소나무가
수피며 자태며 훨씬 더 아름답고 멋스러운데....
내가 정말 멋진 칠엽수나 금송을 보지 못해서 하는 말일까
(빈가라이너)
넓게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국사봉에 도착했다.
이년전 걸었던 그때보다는 조금 썰렁한 느낌의 국사봉
앞에 서 있던 소나무의 가지가 많이 잘려나갔다.
눈에 찢기운것인지 가지치기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
앞에 보이는 천리포바다와 낭섬이 아름답다.
천리포수목원을 지나는 구간인가보다.
주먹보다 큰 목련이 여러종류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꽃들은 만지지 말고 그냥 보고지나가야한다는데...속을 들여다보았다.
해안가라 그런지 목련이 늦도록 꽃을 피우고 있다.
우산나물은 양산이 되어 햇볕을 받고 서 있다.
의항리를 앞에 두고 발길을 돌려
제자리로 오는데 고생 좀 했다.
버스를 타고 중간에서 내려 산을 타고 넘어오는데
간벌한 나뭇가지 때문에 힘들기는 했지만
취나물을 뜯으며 그 향기를 맡으며
즐거운 걸음이었다.
다시 맨발에 와닿는 모래의 서늘한 느낌에
피로가 모두 풀리는듯했다.
점심 후에 의항리에 들렀다가 신두리로 향했다.
신두리에서 바라본 의항리방향
사구의 꽃들은 아직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한참을 돌고돌아 찾은 이원방조제
수많은 손도장들...그곳에까지 "공부 좀 해라" 하는 글귀가 보였다.
공부가 뭐길래???
한번도 가본적 없는 만대를 보여주겠다며 만대로 향했다.
태안의 오지중에 오지란다.
정말 멀었다.
가는 길에 염전도 몇개 보이고.
부두에 도착하니 건너편으로 황금산이 정면으로 보였고 조도섬이라했던가 황금산에서 하얗게 보이던 섬도 보였다.
만대에서 바라본 황금산
친구들 덕분에 산행도 하고 드라이브도 하고 그동안 궁금했던 이원방조제와 만대도 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본의아니게 제대로된 생일잔치를 한 셈이었다.
매일매일 내 생일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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