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름 앞에 "선"자가 들어간 이름이 많았는데
말 그대로 곧게 서 있는 꽃들이었다.
선자가 붙은 이름의 꽃들은 잎의 모양과 크기와 달리는 부분이 달랐고 꽃의 크기도 많이 달랐는데
대부분은 "선"자가 붙은 이름의 꽃이 선개불알풀처럼 좀 작지 않았나싶다.
가끔 카페에 올라오는 꽃중에 "선주름잎"의 이름을 달고 올라오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냥 주름잎이 곧게 서 있는것이 대부분이었고
검색을 해봐도 제대로된 선 주름잎은 거의 없었다.
서 있다고 다 선주름잎이 아닌것이다.
키가 작다고 다 앉은뱅이가 아닌것처럼.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나도 이꽃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저 막연히 서 있는 주름잎이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막상 마주치고 보니 한눈에 구분하여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꽃의 크기며 잎의 모양 등이 서로 많이 달랐다.
2010. 6. 4일 금요일
그녀와 함께 찾아간 노루학교
무작정 전화로 노루를 불러내어 안내를 받았다.
아마도 노루의 낮잠을 깨웠나보다.
주름잎의 두배는 되어 보이는 큰 꽃
줄기 위에까지 올라오는 잎새
꽃잎에 가지런히 일렬로 새겨진 황금색 문양
보송보송한 솜털
2010. 6. 8일 화요일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집을 나섰다.
아침햇살속의 소나무 숲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해미읍성의 소나무숲이면 더욱 좋겠지만 이 시간에 그곳에 갈 수 없으니 가까운 곳에 있는 노루학교를 찾았다.
숲에 들어섰는데...저런
숲의 잔풀들이 말끔하게 잘려져나간것이 아닌가
무슨 행사를 한다더니...
아! 선주름잎은????
순간 가슴이 덜컹했지만
설마 꽃의 주인이 그냥 잘려나가게 두었을리 만무하리란 믿음이 있었기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꽃을 찾아갔다.
그러면 그렇지
팔뚝만한 나무등걸로 울타리를 해 표시를 해 놓았고
그 안에서 안방에 누운듯이 편안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선주름잎.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선주름잎을 볼 수 있지않을까?
요렇게 나무등걸로 보호막을 쳐놨다.
뱀딸기가 익어 탐스럽다.
담장에 기대어 피어있는 원예종 큰꽃으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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