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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신진도 한 귀퉁이와 안흥성..제비난.해당화. 붉은인동. 모래지치.산달래외

 

2010. 6. 15일

 

꽃을 만나러 가는 마음은 뭘까?

꽃에게 위로받기 위해서..

꽃을 보며 즐기기 위해서..

꽃을 알고 싶어서..

내게로 와서 꽃이 되도록 이름을 불러주기 위해서... 

 

(해당화) 

 

 

꽃을 보면 떨리고

꽃을 보면 슬프고

꽃을 보면 설레이고

꽃을 보며  미안해지기도 한다.

 

(으아리) 

 

 

 

내가 보고 싶은 꽃들을 만나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다가서지만

내 발아래 밟히는 꽃들

그리고 사진에 불필요한 것들을 넣지 않기 위해 잘려나가는 풀들

그래도 나는

꽃들을 사랑한다고 말한다...그들은 내 말을 믿어줄까

 

(제비난) 

  

 

 

밟히는 아픔을 나는 안다.

아프다고 소리치지도 못하고  큰 숨 토해내며 잠못이루는 며칠을 보내고 나면

나를 밟고 서 있는 이가 가엾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이의 마음도 편할리 없겠기에.

 

(산달래)  

  

 

때로는 밟고 때로는 밟히며

같이 가는 세상

절박하게  매달리는 삶의 고단함도 한발짝 비껴서서 바라보면

유희처럼 즐거워보이기도 한다.

 

(엉겅퀴)

 

 

 

 척박한 모래땅에서 꽃을 피우는 아이들은

은근함과 끈기가 느껴진다.

환경에 순응하면서 배운 지혜이리라

 

(갯완두) 

 

(모래지치) 

 

 

갯메꽃 

 

 

 

일찍 꽃을 피웠던 아이들은 한창 열매를 맺고 있다.

개구리발톱이라는 이름을 가진 가녀린 꽃은

열매가 더 꽃답다.

작은 알갱이를 품고 있는 꽃처럼 예쁜 씨방 

 

꽃들과 눈맞추며 인사나누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내가 지고 온 모든 짐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

내려놓은 짐을 잊고 돌아가게 한다.

아름다운 자태?

화려한 빛깔?

매혹적인 향기?

가녀린 몸 어디에서 그런 강한 힘이 나오는걸까? 

 

(붉은 인동) 

 

 

 

 

 

 

오늘이 민방위 훈련일인가보다.

이미 사건은 터졌고 이 긴장감은 또 얼마나 갈까 

 

 

 

바다에 등돌린 폐선이 비웃기라도 하듯 고개를 쳐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