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6일
서산에도 박쥐나무 꽃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었나보다.
13일에 흔들리는 사진을 올렸더니 보고싶어하는 사람이 있었다.
하긴 나도 삼년전쯤 개심사를 가다가 우연히 만나 알게 되었으니까
운 좋게도 꽃이 필때쯤 만나서 그 이름을 알 수 있었지 꽃이 없을 때 만났더라면 이름을 불러줄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 보니 내가 아는 그곳 말고도 다른곳에도 여러그루가 있었다.
역시 발품만큼 확실한 것은 없는것 같다.
이름이 왜 박쥐나무일까
잎 모양이 박쥐의 날개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혼자 추측해본다.
노리개를 닮았다.
여인네의 저고리 앞섭에 달아주면
그 단아함이 더욱 돋보일것 같다.
석잠풀
목장길 도로옆에 군락으로 피어있다.
바람이 살짝살짝 흔들리는 모습이 아름답지만 사진에 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네모난 가지에 빙 둘러피며 꽃의 크기가 일센티도 채 안되는 작은 꽃
그 길 어디쯤에 피어있었던 계요등도 찾아보았다.
전초를 모르니 아직 꽃이 필 때가 아니라서 유심히 살펴봐야했다.
열매를 찾아 따라가며 줄기를 찾았다.
잎이 제법 큰 덩굴이었다.
다음엔 잎만 보고도 이름을 불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용비지는 많이 비워내고 허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메타세콰이어 길은 잎이 무성했고
삼나무와 편백나무숲의 향기가 신선했다.
정자옆의 길마가지나무는 열매를 벌써 떨구었다보다.
물에 닿을락말락 가녀리게 피어있었는데
물이 저만치 뚝 떨어져내렸다.
물가로 저수지를 한바퀴 돌았다.
스러진 나무가지 틈새로 보이는 저 쪽 풍경
나누어 다시 하나로 묶은 풍경이 색다르다.
넓게 가려진 저 곳엔 무엇이 있었을까?
이곳 어디쯤에 손수건을 떨어뜨렸나보다.
큼지막하니 쓸모가 많았는데...
선물받은 거라 더욱 아끼던거였는데...
언제 다시 찾으러 가야하나?
추억이 어린 장소가 있다는것은 행복한 일이다.
장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일 것이다.
이곳은 그녀와
참 많은 추억이 서린 곳이 되어버렸다.
돌아오는 길에 시내 공원에 잠시 들렀다.
그곳에서 본 산수국이 피었을까 보기위해서다.
산에서 만나면 그 청보라빛 청순함에 마음이 설레는데
시내의 공원에서 만나니 그 반가움이 덜하다.
그건 언제라도 내가 보고 싶으면 볼 수 있다는 안도감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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