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9일 해미근교
급 번개다 30분 후에 보잔다.
다른때 같으면 세수도 안하고 뒹굴거릴 시간이었지만 다행히 오전에 고용안정센타에 다녀올 일이 있어
외출준비는 완료된 상태였다.
병아리난초와 잠자리난초 그리고 땅귀개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그 곳
제일 먼저 만났것은 잠자리난초였지만 아직 개화전이었다.
풀숲에 섞여있어 아는 사람이 아니면 쉽게 볼 수 없을것 같다.
20일경이면 개화할 거라는 안내자의 설명
잎이 예쁜 옥잠난초도 곳곳에 보였다.
처음 마도에서 옥잠난초를 보았을때는 잎 뿐이었고 참 아름다운 잎도 다 있구나 생각했었다.
병아리난초를 보기위해 바위를 올라야했다.
안개비에 길과 바위가 미끄러워 무척 조심스러웠지만 올라갈수록 탐스러운 병아리난초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흰빛이 도는 아이들도 많았는데
색이 짙은것이 더 예뻤다.
바위에 요정컵지의가 있어 혹시나 영국병정지의도 있나 둘러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덤으로 거미까지..
눈처럼 보여 머리인줄 알았는데 뒷걸음질을 쳤다.
오늘 처음만난 종덩굴
고산지대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런곳에 있을줄은 몰랐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안내자의 야생화에 대한 열정이 어떠한지 느낄 수 있었다.
종덩굴 옆에는 하늘말나리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옥녀봉의 하늘말나리도 피었겠구나
길 가운데는 큰뱀무가 지천으로 널려있었다.
삼년전 땅나리를 찾으러 처음 갔던 그 곳에 애기우산나물을 보러 갔다.
장구밥나무도 그곳에서 처음 보았었는데
이제 꽃봉오리를 맺고 있었다.
풀이 무성하여 쉬이 찾을 수 있을까 제방 아래에서 윗쪽을 쭉 훝어보는데
훌쭉하게 솟아오른 머리가 보인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다.
우산나물과 꽃모양은 구분이 어려웠지만 잎과 꽃차례가 달라서 전체적으로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가운데가 애기우산나물이고 양 옆은 우산나물이다.
꽃이 핀 모양은 비슷했지만 우산나물은 원추화서로 꽃이 달리고 애기우산나물은 복산방형으로 꽃이 달렸다.
쇠채의 홀씨가 탐스럽다.
이제 날아갈 일만 남았다.
바람의 힘을 빌려야겠지만 모두들 잘 살아나기를...
솔나물이 그곳의 전체적인 풍경을 이끌고 있었다.
물을 배경으로..
가녀린 산해박... 오랫만의 만남이 반갑다.
내려오면서 보이 제방위에 선 트럭한대가 내 모습을 닮았다.
안개낀 산을 바라보며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를..
길이 막혔을 때.
갈곳을 모를 땐 잠시 멈춰서 쉬는거다
쉬는 동안 안개도 걷히고, 가야할 길도 보이고, 지쳐있던 심신도 충전이 될것이다.
그 때 다시 출발하면 되는 것이다.
논두렁에서 만난 애기골무꽃과 수염가래
외풀은 사진을 담을 수가 없었고 개망초도 하나 담아 보았다.
큰방울새란을 보러 간 그 곳에서
풀숲에 가려진 잎새만 몇개 보았을 뿐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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