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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추석 (미국쑥부쟁이. 이질풀. 개싸리. 고마리)

2010. 9. 23 

 

추석이다

내게 추석은 지독하게 외롭고 고독한 날이다.

어디 찾아들 곳이 없는 날이다.

각자 즐겁고 행복하고 고단한 시간들을 보낼 때

나는 내 새끼 둘을 품고

둥지안에서 하릴없이 비비적 거리며 외로움에 떨고 있다.

 

 

 

하늘도 내 마음처럼 낮고 무겁게 내려앉았다.

피어나는 억새와 누렇게 익어가는 벌판이 가을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길을 따라 달리고 있지만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정말 내가 가야할 길인지 알 수가 없다.

피어난 꽃도

더이상 내게 웃지 않는다.

 

 

 

이슬은 꽃이 흘리는 눈물인가?

하늘이 떨어뜨린 눈물방울인가? 

 

 

 

차라리 인간세상에서 얼굴을 돌려

하늘과 마주봐야하나

 

 

 누가 봐주는 이 없어도

여전히 꽃은 피어나고

저 혼자 해죽해죽 웃는다.

 

  

 

저 혼자 말간 낯빛으로 

가을빛에 고독을 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