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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눈길을 걷다...용현계곡~개심사

2010. 12. 27일

 

소복이 쌓인 눈은 산빛을 눈부시게 바꾸어놓았고

내 마음을 들뜨게 했다.

 

11시 30분발 원평행 버스는 계곡입구에 우리를 내려놓고 떠나버렸다.

보원사지까지 들어가는데....

길 사정때문에 갈 수가 없나보다.

 

계곡입구의 입석불

목과 손목에 예쁜 흰깃털 장식에 모자까지 쓰고

 성장을 한 듯한 모습이다.

그대로 파티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것 같은 차림새 때문일까

서 있는 석불의 표정이 오늘따라 더 따스해보인다.

 

 

삼불교 난간 위에 꽂힌 노란 깃발이 산뜻해 보이기도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표지는

길을 잃지 않을정도로 최소한의 것만 설치했으면 좋겠다.

아라메길 깃발도 표지기도 이곳저곳에  너무나  많다.

 

 

 

계곡가의 이 나무 열매

무슨 나무일까?

귀룽나무하고는 좀 달라보이는데 알수가 없다.

 

 

서로 엉긴 사위질빵 씨앗은

언제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울까

 

 

길을 놔두고

정상을 바라보며 무조건 치고 오른다.

겨울이라서 가능한 일일것이다.

미끄러질세라 허우적대며 겨우 능선에 올라섰는데

이런...

목에 걸어두었던 선글라스가 없다.

되돌아 갈 수도 없는 길인데....

 

 

이 목장길은 추억이 많은 길이다.

목장의 주인은 없고

객이 홀로 언덕위에 섰다.

이때까지만해도 구제역이 그렇게 사람과 동물들을

힘들게 할줄은 몰랐었다.

많은 눈이 구제역의 전파를 막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뉴스를 본 듯도 하고.

 

 

 

 

눈덮인 개심사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더더욱 고즈넉하다.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이 재미있어서 찍어보았다.

바람때문인지

처마에 흘러내린 눈에 매달린 고드름이

가로로 누워있다.

 

 

 

이런 풍경을 보는것은 

걷는 자 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일것이다.

개심사로 들어가는 버스를 보며

느긋하게 다리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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