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4. 23
오랫만에 옥녀봉을 찾았다.
곤파스로 소나무들이 무너기로 잘려나간 이후로
심정적으로도. 그리고 시간적으로도 여의치가 않았다.
(각시붓꽃)
각시붓꽃은 여기저기 많이 피어나고 있었고
애기풀은 양지바른 묘지에 많이 있었다.
(애기풀)
애기풀이 꽃잎이 세장이라는 것
다섯장의 꽃받침 중 두장이 발달하여 잎처럼 보인다는 것
수술이 여덟개라는 것
시를 사랑하는 어떤이의 블로그에서 처음 알았다.
수리딸기도 줄기가 많이 잘려나간채
몇송이 꽃을 피웠고
옥녀꽃대가 군락을 이뤘던 언덕은 파헤쳐진채
나오는 싹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수리딸기)
(이스라지)
(??나비)
이곳에 누우신 분이 제비꽃을 무척 좋아하셨나보다.
꽃도 소복으로 갈아입고
다소곳이 조아리고 앉아있다.
올봄에는 할미꽃을 제대로 만나지를 못했는데
길목에서 내가 오기를 기다렸나보다.
장구밥나무의 새순이 올라오고 있다.
열매가 없으면 알아볼 수 없었을텐데
아직도 몇개의 열매가 남아있다.
열매를 따서 남편에게 보여주며
"이게 장구밥나무야. 열매가 장구를 닮았지?"
돌아오는 건 묵묵부답 ^^*
이제 곧 이곳의 주인이 될 쥐오줌풀. 백선이
한창 올라오고 있다.
(쥐오줌풀)
(조팝나무 꽃봉오리)
굴곡의 세월을 살았구나.
태풍에 쓰러지지는 않았을 터
빈 자리에 심어질 벗꽃나무에게 등떠밀려
잘려져나갔나보다.
곤파스에 쓰러져 허전해진 숲 곳곳에 벗꽃나무를 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숲에는 좀 더 은근한 멋이 있는 나무가 주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꽃과 나무 이야기 > 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꾼을 따라..자주광대나물. 긴병꽃풀. 뽀리뱅이 (0) | 2011.04.25 |
---|---|
봄맞이 버스를 타다..(까마귀밥나무.큰구슬붕이.앵초.족두리풀.솜방망이 외 (0) | 2011.04.24 |
꽃천국의 천사가 되다.....가의도(윤판나물. 분꽃나무.송악.개구리발톱 외) (0) | 2011.04.24 |
참새방앗간..조개나물. (0) | 2011.04.20 |
사량도... (0) | 2011.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