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면 보고 싶은 산 능선이 있고
5월에 꼭 가고픈 싶은 산이 있었다.
수정봉에서 바라보는 가야산의 산빛
산벚과 신록이 어우러진 그 산빛에 대한
5월 어느날의 추억 때문에
5월이 되면 수정봉에서 바라보는 가야산의 산빛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리고 청량산
이름 때문일까
5월과 너무나 잘 어울릴것 같은 청량산을 봄에
그것도 꼭 5월에 보고 싶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둘 다 내게 기회를 주지 않을 모양이다.
다음을 기약하는 수 밖에.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꼭 꽃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가보다
엊그제만해도 손을 대기도 조심스러울만큼 여렸던 신록이
이제 녹음이 짙어 무성했다.
여럿이 함께한 덕숭산 정상에
연분홍빛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있었다.
누군가가 이 철쭉을 보며
"어! 철쭉하고 닮았네" 하는 바람에 한참을 웃었다.
(내려다본 수덕사)
바로앞의 원효봉과 가야봉 그리고 멀리 보이는 옥양봉
자주 걸을 수 있어서 더 그리운 산길이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류시화님의 싯귀처럼.
바위만 보면 타고 오르는 사람들
내겐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내가 오를 수 없는 바위는....
이렇게 멀리서 행복해하는 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허~ 참
아무데서나 힘 자랑하는게 아닌데...
고려부페로 내려와 다시 정상으로 치고 올라
원점회귀할 계획이었으나
한번 내려온 몸이 다시 올라가기를 마다하는것이
나혼자만이 아닌가보다
차량회수를 위해 가는 길
뜨거운 아스팔트를 피해 산기슭을 무조건 헤치며 간다.
더러는 길이 나 있는 곳도 있었지만
가시덤불을 헤치며 가는 고난의 길이다.
그 고난의 길에 만나는 뜻밖의 행복
이렇게 애기똥풀과 광대수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초원은
중년의 이들을 동심으로 되돌려 놓았다.
취나물과 고사리 머위 등
일용할 양식을 뜯는 쏠쏠한 재미며
님 보듯 꽃을 만나는 설레임까지.
(선밀나물 수꽃)
(참회나무)
(둥글레)
(덜꿩나무)
(노린재나무)
(붉은병꽃나무)
(벌깨덩굴)
원효봉을 배경으로 당단풍?
매주 일요일마다 공연이 있는 해미읍성에 들렀다.
마침 줄타기 공연중이었다.
입담좋은 젊은이의 줄타기 공연을 보면서
함께 하늘로 뛰어 올랐다.
저 외줄에서도 저리 편안해보이는 표정의 젊은이처럼
어느 자리에서든 나도 편안할 수 있을것 같은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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