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4일 한서산악회와 함께
방태산자연휴양림~ 제2야영장~ 주억봉~ 원점회귀
방태산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안내자가 미리 전화를 걸어 알아보았는지
이단폭포에 물이 하나도 없다는 말씀을 하시네요.
차창밖으로 보이던 허연 등을 드러낸채 메마른 돌들이 누워있는
내린천의 모습을 보면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깊은 산 계곡인데 설마....하는
기대까지 버릴 수는 없었답니다.
산행코스도 변경이 되었네요
버스로 네시간이나 달려 예까지 왔는데
주억봉까지 갔던 길을 다시 되짚어 내려온다고 합니다.
조금 아쉬운 한편으로
올라가다가 힘들면 되돌아 올 수도 있으니 맘이 놓이기도 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이단폭포
누군가에게 방태산에 간다고 말을 했더니
"다녀오지 않았어?" 하고 묻습니다.
몇년전에 아침가리골 계곡을 다녀온것을 두고 하는 말인것 같습니다.
아침가리골도 방태산의 일부이니 다녀온것이 틀린말은 아니지요.
그래도 언젠가 또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다려온 산이었습니다.
함박꽃나무
방태산 하면 젤 먼저 김주영님의 소설 "아라리난장"이 생각납니다.
지인의 소개로 읽어보게 된 책인데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어쩌다 장돌뱅이로 함께 하게 된 이들의 다양한 삶이
실감나게 다가와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있네요.
마지막에 태안 바닷가에서 방태산으로 숨어 든 주인공들...
그만큼 방태산이 깊은 산이라는 얘기겠지요.
방태산 휴양림에서 주억봉 오르는 길에 만난 다리는
모두 저런 모양이네요.
나무를 연결하여 만든 다리...출렁거리기도 하고
인공적인 구조물이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고 자연스러워 좋더군요.
그런데 가파른 계단이 장난이 아닙니다.
가쁜숨을 참아내며 겨우겨우 오르는데
계단의 간격은 왜 그리 높던지
떡갈나무인지 신갈나무인지
아뭏든 참나무류인데
아름드리 큰 나무가 무척 많습니다.
꽃들도 많았는데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르거나 한 것들이 많았지요.
도깨비부채랑 눈개승마는 너무 늦었고
터리풀이랑 참조팝나무는 너무 이르네요.
꿩의다리와 구실바위취는 한창이었지요.
네잎갈퀴일까요? 항상 헷갈리는 아이들입니다.
주억봉 갈림길 삼거리쯤에서 일행들을 만났습니다.
얼마남지 않았으니 정상에 다녀오라는군요.
안개때문에 뿌연 조망이 참 아쉽습니다.
어느산 어느산 짚어낼 수는 없어도 점봉산이며 설악산이
조망된다는데....
정상엔 범꼬리가 한창이네요.
주변엔 백당나무도 꽃을 피우고 있었고 투명한 날개를 가진 모시나비와의 첫 만남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이 가뭄에도 방태산 계곡엔 푸른 이끼가 자라고
폭포수가 흘러내리네요
산에서 만나는 계곡을 볼때마다 참 놀랍습니다.
얼마나 산이 깊고 깊으면
흘러도 흘러도 멈추지 않는 그 많은 물을
품고 있을 수 있는것인지..
산같은 동료들의 깊은 정을 느끼며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다섯시간의 방태산 산행을 마쳤네요
아래는 오늘 만난 꽃들입니다.
구실바위취
좀딸기
연영초....첫 만남인데 제가 너무 늦었네요.
연영초를 한번 만나면 십년을 더 장수한다던데...
세잎종덩굴
박새
토현삼
개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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