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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걸어도 또 걷고 싶은 .....개심사 가는 길

 

 

 

 

 

며칠전 차를 잠깐 멈추고 바라만 보고 온 신창저수지의 다리 위도 걷고 싶고

개심사의 늦가을 풍경도 궁금하여 길을 나섰다.

애초에 버스로 이동하여 용현계곡에서 개심사로 넘어 올 계획이였으나

복잡한 시내를 통과한 그녀가 주차장소를 물색하다 버스시간을 넘기는 바람에

차로 개심사로 향했다.

 

 

잠시 들러본 용비지 

 

 

 

 

 

 

 

 

 

 

 

 

 

 

 

 

 

돌아나오는 길에 목장길 문이 열려있어 올라가 보았다.

용비지를 처음 만나러 오던 봄날

우연히 만난 그곳의 황홀경을 잊을 수 없는 곳이다.

 

 

 

 

 

 

 

 

 

 

 

 

 

개심사 입구의

신창저수지 둘레에도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

이름하여 내포문화숲길

며칠전 보았을 때 저수지 위의 폐쇄된 다리 난간이 전과 다른것을 보았는데

산뜻하게 새로 정비를 한 모양이었다.

 

 

 

 

 

 

 

 

 

 

 

 

 

 

 

주차장에서 오솔길을 지나 세심동 입구에 다다랐는데

뭔가 허전하다.

그곳에 있어야 할것들이 보이지가 않는다.

세심동이라 쓴 돌도, 느티나무 아래 작은 박쥐나무도...없다.

대신 매끈하게 다듬어 놓은 길과

길을 따라 양옆에 두줄로 나란히 매어놓은 울타리

그리고 울타리 너머로 철쭉인지 영산홍인지를 심어 놓았다.

개심사 오르는 길은

아름다운 오솔길 열손가락안에 꼽히는 아름다운 길이었는데

억지스런 화장을 한것처럼 어색하고 불편하다.

 

 

 

 

 

 

 

 

 

 

 

 

 

 

계단을 올라서니 고즈넉한 개심사가 눈에 들어왔지만

그곳 역시 뭔가 허전하다.

아름드리 고목들이 있던 자리가 흙으로 메꾸어져 있었고

그 앞에는 "내포문화숲길..원효깨달음길" 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개심사가 원효스님과 무슨 연관이 있었을까 생각해보지만....

스스로 깨달음을 얻으라는 뜻으로 그런 길 이름을 붙였나보다.

깨달음이란 자연의 이치속에서 배워야 하는것이 아닐까 싶은데

자연을 파괴하면서 만들어 낸 길을 걸으면서

과연 무슨 깨달음을 얻어가기를 기대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개심사 경내를 잠시 둘러보았다.

 

 

 팽나무 고목사이로....

 

 

 

경지를 수놓은  단풍잎들

 

 

 

 

 

 

 

 

 

 

 

 

 

 

 

 

 

 

 

 

 

 

 

 

 

 

 

 

 

 

 

 

주렁주렁 매달린 빨간 감이 아직 불타고 있는 공작단풍과 함께

개심사의 가을을 깊이있게 보여주었다.

산신각을 지나 전망대까지 갔다가 보현선원을 거쳐 내려왔다.

차거운 바람에 몸이 떨려왔지만 동행이 있어 따듯한 길이었다.

 

  

 

 

 

 

 

 

 

소들이 노니는 목가적인 목장풍경에 또 다시 차를 멈추었다.

걸어도 또 걷고 싶은길

개심사 가는 길이 내겐 그런 길이다.

 

 

 

 

 

 

 

 

 

2012. 11. 17

바다님과 함께

 

 

 

 

아래사진은 13일 화요일  점심시간의 신창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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