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보며
어제 저녁에 보았던 하늘을 생각했다.
참 맑고 별이 초롱초롱한 하늘이었다.
오늘의 하늘이 어제의 하늘과 같은 하늘인지...
며칠전에도 눈이 내렸고
우박도 내렸으니
첫눈은 아니지만
내겐 오늘이 첫눈이다.
점심시간에 잠깐 주변을 한바퀴 돌았다.
좋아하는 것은 숨길 수 없다더니
정말 그런가보다.
눈이 오면 힘들어지는
그래서 눈 내리는 걸 내놓고 너무 좋아하면 안되는 사람 앞에서도
신나는 표정이 감추어지지 않았나보다.
눈이 내리니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들도 다시 보였다.
단풍나무 열매, 노각나무 열매, 모감주나무 열매들
그리고
저녁에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너무 좋아서
눈 내리고 추워지면 더 고생스러워질 아들 생각은
잠시 잊었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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