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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11~2015)

천태산

 

 

 

 

 

 

 

 

 

 

 

2015. 3. 8일

영국사~ 75미터암벽~정상~ C코스 전망바위~남고개~ 영국사~ 매표소

(7.5KM    5시간)

 

 

 

 

천태산 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것이 75미터나 된다는 바위직벽이었다.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혹시나 내 구세주가 될만한  동행이 있다면....후배에게 청했더니

거절이다.

그런데 천태산의 무엇에 이끌렸는지 가보자는 연락이 왔다.

그래 가보자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을 올려다보니 탑이 하나 보였다.

망탑인것 같았는데 내려오는 길에 망탑을 들르지 못하고 바로 내려오고 말았다.

 

대부분 사찰까지는 임도로 이어지는데

천태산계곡 표지석을 지나자 바로 산길로 이어져서 좋았다.

 

 

 

 

삼신할미바위

 

 

 

호기롭게 선두로 출발했지만 채 십분도 지나기 전에 후미가 되어버렸다.

삼신할미바위를 지나고 일주문을 들어서니

영국사의 거대한 은행나무가 반긴다.

군데군데 남의 살을 댄 고단한 모습이지만 앞으로 또 몇천년을 살까

오늘 나의 구세주 푸른하늘님은

가을에 또 와야 할 이유가 생겼다면서 좋아했다.

 

 

 

 

 

 

 

 

 

 

 

나의 구세주 푸른하늘님

 

 

 

 

만세루 아래에서.....오늘 또 다른 구세주가 되어주신 푸른뫼님 일행들

 

 

 

 

인절미떡을 늘어놓은 듯 작고 귀여운 계단  

 

 

 

 

 

 

 

 

바위구간 곳곳에 튼튼한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힘을 빼앗아갔다.

그래도 사진 찍을때만은 여유롭게.. ^^*

 

 

 

 

 

 

 

 

 

 

 

 

 

 

 

 

75미터 직벽 오름길

 

 

 

까마득한 직벽앞에 섰다.

첫 구간은 곧추세운 듯 거의 직각에 가까운 경사도였다.

그냥은 안되겠다.  힘을 보충해야지.

주저앉아서 약간의 빵이랑 과일을 먹는 사이 일행들은 모두 올라가고 둘만 남았다.

그런데 그 모습이 여유로 보였나보다.

그게 아닌데....

남들 따라서 서둘렀다가는 더 힘들어질것 같아서였다.

 

먼저 로프를 잡고 한발 오르던 푸른하늘님이

"안되겠는데 언니. 팔에 힘이 없어" 하면서 다시 내려선다.

잠시 여러생각이 스쳤다.

나 혼자서 오를 수는 없으니 함께 우회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다시 힘을 내 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한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밧줄을 잡고 바위에 올라서고 보니 내가 더 문제였다.

온 힘을 팔과 다리에 모으고 집중했지만 한번에 오를 수가 없었다.

한해가 다르다더니 해 넘긴 티를 이렇게 내는 것인가.

선배언니들은 벌써 거뜬히 올라갔으니

그건 아닌것 같은데...

바위에 널부러져 한참을 쉬면서 힘을 모아 다시 올라야만했다.

나중에 우회하신 분의 얘기를 들으니

낙엽때문에 우회길도 무척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고.

바위를 오르면서 관리가 필요하다는것을 절실하게 느낀 하루였다.

 

 

 

 

 

겨우 올라와 한숨 돌리고 앉았는데

바위 사이로 불쑥 올라오는 사람의 모습이 마치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같이 신선하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본 풍경중에 제일 인상적인 풍경이었다. 

이 자리에서 누군가가, 올라오는 나를 보았다면

한송이 꽃이 피어나는 줄 알았을텐데.. ㅎㅎ

아쉽게도 보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돌고래를 닮은 바위. 두꺼비를 닮은 바위..

여러 형상을 한 바위들을 만나며 올라 삼거리에 도착했다.

정상은 오른쪽으로 200미터를 더 가야한다.

정상을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누군가 꽤 힘이 들었던 모양인지

정상을 여기로 하지 왜 저쪽에 있냐고 우스개소리를 한다.

 

 

 

 

 

 

정상 입구의 돌탑

 

 

 

 

 

 

 

정상석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기위해 줄을 서 있었다.

그냥 돌아서기 아쉬워 잠시 기다렸다가 한장 찍고 내려섰다.

정상에서는 특별한 조망이 없어 대부분 인증샷만 찍고는 바로 돌아섰다.

 

 

 

 

 

 

 

 

 

 

B코스는 폐쇄되었고

C코스는 험한 코스라하여 D코스로 하산길을 잡았다.

남고개로 내려서기전까지 능선길을 걷는 동안

곳곳에 조망좋은 바위들이 많고 시간도 그런대로 여유가 있어

 천천히 즐기며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걸어온 길도 되돌아 보고

영국사도 내려다보고

봐도 알 수는 없었지만 주변 산군들도 둘러보며

차 한잔의 여유도 즐겼다.

 

 

 

 

 

 

 

 

 

 

 

 

 

 

조금 더 내려오니 소나무 사이로

길게 뻗은 전망바위가 보였다.

멋진 풍경에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계속 이어져

그곳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었지만 정말 멋진 곳이었다.

 

 

 

 

 

저 바위끝으로 내려가는 길은 없을까?

길은 없어 보였다.

되돌아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고 험해보였기에 모두들 돌아가기 싫었던 모양이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길을 찾기위해

발빠른 일행 한명을 길이 있는지 살펴보라고 보냈다.

그런데 길이 있었다.

그것도 되돌아서 내려가는 길보다 훨씬 편안하고 또한 지름길이기도 했다.

미리 포기하지 않으면 길은 있다고 했던가

 

 

 

 

 

 

 

 

 

 

 

 

 

 

 

 

 

 

 

 

 

위에서 보니 멋진 조망바위가 보여서 일행들이 쉬는 동안에 먼저 내려섰다.

커다란 바위 두개로 이루어진  역시 조망이 멋진 곳이었다.

 

 

 

 

 

 

 

 

 

 

 

 

 

 

 

이제 1시 하산시간에 맞추기 위해 조금 서둘러야겠다.

발목을 붙잡는 조망이 없으니 다행이다.

남고개를 지나 내려오면서 소나무숲 너머 산을 바라보니

바윗길로 내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C코스로 내려오는 사람들인 모양이다.

 

 

 

 

 

 

 

 

 

 

 

 

 

 

 

 

영국사에서 망탑을 거쳐 내려왔어야하는데 미처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내려오고 말았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결론은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

 

 

 

 

 

 

 

 

 

 

 

 

 

 

 

 

포근한 날씨에 뿔나비가 제법 날아다녔고

영국사 아래에서 올해 두번째 만나는 나비 네발나비를 만났다.

그리고 나의 구세주가 되어 준 푸른하늘님과 푸른뫼님 일행 덕분에

즐겁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