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5
상가저수지 ~ 헬기장갈림길~ 가야봉~ 석문봉~ 옥양폭포
맑음님과 둘이
대략 6시간 정도
이틀전 변덕스런 날씨와는 달리 어제 아침에는 참 소담스레 눈이내려 쌓였다.
멀리 바라다보이는 가야산을 보며 가슴이 설레었다.
이번 주 눈산행을 할 수 있겠구나.
2015. 12. 3. 참 변덕스런 날씨
상가저수지 위 계곡입구에서 출발을 했다.
혹시나 단풍나무 잎에 줄나비류 애벌레가 있지 않을까
눈 크게 뜨고 두리번거리며 헬기장 삼거리에 도착했다.
헬기장을 경유해 가야봉을 갈 생각이었으나
그냥 짧은 산길로 치고 오르기로 했다.
거리는 짧지만 곱지 않은 산길
언젠가도 그 길을 둘이 오르는데 산님들이 걱정을 해주셨다.
험하다고.. 조심하라고..
먼저 지나간 이의 발자국이 없었더라도 그 길로 들어섰을까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눈 위에 선명하게 나 있는 두개의 발자욱을 따라가며 빌었다.
제발 우리는 잘 인도해 달라고.
잠깐 등산로를 비껴 돌아서 올라오기도 했지만
무사히 가야봉까지 잘 안내해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콴님이 우리보다 앞서 그 길을 올라갔단다.
S자로 올라간 나무도 멋지고, 그녀도 아름답고.
바윗길이 위험하여 천천히 올랐더니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가야봉에 도착했다.
얼마전에 서부산악회에서 세운 가야봉 정상석이 반갑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점이 있다면
그 산에 있는 자연석으로 정상석을 세우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만에 걸어보는 눈쌓인 산길
가야산 주릉은 언제 걸어도 멋지다.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 바위
참빗살나무 열매
석문봉에 도착하여 해의 위치를 가늠해보고는 깜짝놀라 시간을 보니
네시가 넘었다.
저녁 약속도 있고, 해떨어지기 전에 내려가려면 서둘러야 할것 같다.
인증샷 한장 박고 옥양폭포 가파른 길을 발길을 재촉하며 내려왔다.
저녁을 먹는데 팔이 떨리기에 뭔 일인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이젠을 신기도 애매하여 스틱과 로프에 의지한채 내려온 때문이었나보다.
눈으로 덮혀 가늠하기 어려운 산길을
무사히 가야봉까지 안내해준 발자국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갈 때에는
다른 사람보다 앞서서 갈 때에는
뒤에 오는 사람들까지 생각하며 더욱 더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는 것.
다시금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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