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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알 ♥ 애벌레 ♥ 번데기

꼭 꼭 숨어라~~~ 홍점아

 

 

 

 

 

 

 

 

 

 

 

 

동네의 작은 팽나무 아래엔

분명히 홍점알락나비 애벌레가 숨어 있을텐데.

어쩌나....

몇번인가 팽나무 아래에서 찾아보기를 시도해보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행여 내 발에 밟히지는  않을까 신경쓰이기도 하고

내가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

그냥 봄을 기다리기로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었다.

지난 늦가을

나무 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아이를 만난 기억이 있어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나뭇잎을 하나하나 치워내며 살펴보기를 한참.

없나보다 하며 마지막으로 집어든 작은 마른 잎새 하나.

깜짝 놀랐다.

잘못했으면 손가락으로 집을뻔해서.....

 

 나무 위에서 찾았을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다.

안도감이랄까

이 추위를 견디는 것이 쉽지는 않을테지만

웬지 바닥의 낙엽속이 더 안전할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