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4월 초의 어느날
겨울잠에 들어갔던 흑백이가 부시시 잠에서 깨어났다.
월동에 들어가기 전보다 몸집이 절반이상 작아져서 깜짝 놀랐다.
그 추운 겨울을 낙엽속에서 맨몸으로 버텨내려면
수분을 최대한 버려야 하겠지.
4/9
왼쪽의 작은 아이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4/13
며칠 잘 먹고 잘 크던 아이가 갑자기 이상해졌다.
나무에 제대로 붙어있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살아나기 힘들겠구나 생각하고
그냥 푸른 잎 위에 올려놓고 기다려보는 수 밖에 없었다.
4/21
다행히 생기를 찾았고
팽나무도 예쁘게 새순이 많이 돋았다.
4/22
탈피를 했다.
탈피를 준비하느라 힘들어서 그랬나보다.
봄옷으로 갈아입으니 우리 흑백이 너무 예쁘다.
4/24
4/27
얼마나 잘 돌아다니고 잘 먹는지
이제 연한 새순이 돋는 화분에 심어놓은 작은 팽나무로는 감당이 안되겠다.
일단 팽나무를 좀 더 키워야할것 같아서
식초를 잘라와서 옮겨주었다.
4/28 오전 8시
먹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다.
전용상태인것 같은데
뿔이나 돌기에 파란색이 도는 전조증상이 안 보인다.
4/28 오후 10시
머리부분의 색이 조금 이상해서 들여다보고 있는데
번데기로 변하는 중이었다.
홍점의 용화를 본적이 있지만 여전히 신기하다.
5분안에 탈피각을 털어내는것까지 작업완료
4/29
조금 단단해진 번데기
5/5일 오전 6시 20분
만 7일이 채 안되어 우화했다.
번데기 색깔이 조금 희어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렇게 빨리 우화할거라고 생각을 못했고
세줄나비의 우화가 임박하여 거기에 신경쓰느라 흑백이한테는 신경을 못 썼는데
일어나보니 내 머리맡을 지키고 있었다.
대충 인증샷을 찍어주고는 세줄나비의 우화를 지켜보는동안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디선가 훨훨 날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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