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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청지천의 친구들

 

 

 

 

 

 

 

 

 

 

 

나갈까 말까....한참을 밍기적거리다가

해가 떠올라 햇살이 창문을 두두리는걸 보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청지천변 들에는 추수가 끝난지 이미 오래여서 텅 비어있지만

곳곳에 무리지어 앉아있는 기러기떼와

하얀 비닐을 둘러쓴 짚더미가 빈 자리를 채우고 있어

그다지 허전해 보이지는 않는다.

건너편 도비산은 여전히 정겹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여덟시가 넘어가자 청지천에 뾰얀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그 물안개속을 헤엄치는 청둥오리....

 

 

 

 

 

 

 

 

 

풀섶에선 붉은머리오목눈이가 요란스레 재잘대고

딱새와 노랑턱멧새는 숨바꼭질을 청한다.

그래 함께 놀아보자.

 

 

 

 

 

 

 

 

 

 

 

 

 

 

 

 

 

 

 

 

 

 

 

 

 

 

 

 

 

 

청지천에 올때마다 후투티를 만나는데

아직까지 있는것을 보면 겨울에도 이곳을 떠날 생각이 없나보다.

더 먼 곳에서 자주 나타난다고 하는데

언제 한번 멀리 달려봐야하나.

 

 

 

 

 

 

 

 

 

 

 

 

 

 

 

 

 

가만히 있던 기러기떼가 갑자기 날아오른다.

식사가 끝났으니 운동을 하려는 것인가.

기러기의 날아오르는 날개짓소리는 거대한 파도소리처럼 기분이 좋다.

외부의 자극 없이도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모습을 여러번 보았는데...

민감한 사람들은 새가 날아오르면

누군가 어떻게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더러 보았다.

 

 

 

 

 

 

 

 

 

 

 

 

 

 

도당천에 다다랐을때는 물안개도 사라지고

여러무리의 고니가족들이 보였다.

벌써?   무척 반가웠다.

 

 

 

 

 

 

 

 

 

 

 

 

 

 

두시간 걸려 도착한 뿅뿅다리에서

사진동호회 활동을 하는 지인을 만났는데

알아보자마자 카메라를 들이댄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 하기를 잘했지.

 

패닝샷을 찍어본다며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란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다리도 건너보고

저쪽에서 이쪽으로 달리고...

아무래도 달리는 속도가 느리니 속도감은 약하지만

자전거를 탄 인증샷 하나 건졌다.

 

그렇지않아도 자전거를 타는 사진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던 분홍색 고물 자전거였으면 더 좋았을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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