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밑즈음에
몇마리의 흑두루미를 만나기는 했지만
이렇게 모여있는 아이들을 만나는것은 5년만이다.
가깝지만 내겐 가깝지 않은 그들과의 거리
먼 논둑 가장자리에 제법 많은 수의 무리가 모여있었는데
그림의 떡이어도 좋았다.
얼마전 본 다큐에 고니의 귀향 이야기를 보았는데
월동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치고 굶주림에 40% 정도가 낙오된다는 것이다.
절반 가까이가 낙오된다니 그 길이 얼마나 고되고 험한 길인지
짐작할만하다.
흑두루미라고 다를것 같지 않다.
부디 잘 먹고, 힘을 축적하여,
고향에 잘 돌아갔다가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다시 돌아오길 바래본다.
가족일까?
먹이를 찾는 모습을, 앞의 작은 흑두루미가 유심히 쳐다본다.
잡아서 나 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것 같다.
그러나 뭔가 찾은 흑두루미가 냅다 뛰기 시작한다.
뒤쫓아가는 무리들...
마른 논에도 미꾸라지가 사나보다.
미꾸라지는 이들에겐 특식일테니
포기할 수 없겠지.
끝까지 따라가는 이 아이는 어린 흑두루미 같아 보인다.
크기도 작고 뒷덜미의 색이 좀 달라보인다.
결국엔 누가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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