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7일 일요일
드르니매표소 ~ 잔도길 ~ 순담매표소 ~ 고석정 유원지 (도보) ~ 태봉교주차장(차량)
동네에서 머나먼 북쪽 한탄강에도 봄이 왔을까?
한탄강에도 봄이 깊었다.
제일 많이 보였던 돌단풍이 활짝 피었고
매화말발도리도 활짝 피었다.
건너편 절벽위에 진달래도 아직 고왔다.
드르니 주차장에는 사람들로 붐볐고
주상절리 잔도길을 걷는 내내 사람들이 북적였다.
드르니에서 가는 사람, 순담에서 오는 사람.
거리도 만만하고, 걷기도 만만한데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절경이니 그럴만도 하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좀 더 가까이에서 보면 주상절리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텐데
너무 멀다.
겨울에 물윗길을 걷는다면 주상절리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것 같다.
순담매표소부터 고석정 주차장까지 3km 남짓의 거리는 도로를 따라 걸었다.
땡볕에 도로를 걷는것은 힘도 들고 재미도 없다.
지금은 물윗길 운영은 끝나서 부표교도 철거되었는데
강을 따라 걷는 길이 없는것인지.
승일공원과 승일교를 지나고 지금은 황량한 고석정 꽃밭을 지나
고석정 유원지에 도착했다.
준비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입장료의 절반을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준 상품권을 들고 상가를 찾았다.
대부분 돌려준 상품권 이상의 금액들을 쓰고 있었는데
지역 경제에 꽤 도움이 될것 같다.
나도 삼천원을 더 보태서 예쁜 파랑색의 손수건을 샀다.
여기서 또 아쉬움 하나.
주차장 바로 아래에 있는 철원 제1경인 고석정을 내려가서 볼 수 없었던 것과
은하수교를 달리는 차안에서 교각의 탑만 바라봐야 했다는것이다.
점심 후에 다시 직탕폭포까지 걷기로 되어 있었지만
도로를 따라 걷느라 모두들 피곤해하고
일행 두명이 벌써 직탕폭포까지 갔다 하여 차로 태봉교까지 이동하였다.
태봉교 주차장에 도착해
직탕폭포까지 다녀오라며 40분의 시간을 주었는데
가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현무암교를 건넜다가 폭포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고 돌아서 왔다.
직탕폭포 부근에는 산철쭉도 별로 없었고
몇그루 있는것도 아직 봉오리 상태였다.
수량도 많지 않았지만 기분 좋아지는 풍경이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어지지 않는다.
내가 바꿀때도 있고
또 타의에 의해서 바뀐 계획에 따라야 할 때도 있지만
꼭 계획대로 되어야만 좋은것은 아니다.
때로는 바뀐 계획이 무척 반가울 때도 있다.
오늘도 고석정 주차장에서 직탕폭포까지 걸을 생각이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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