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소나무 씨앗의 어린 싹을 처음에 봤을 때 순간적으로 든 생각이었다.
이렇게 작고 여린 나무가 독야청청 소나무가 된단 말이지.
그렇게 되기까지 긴 시간동안 참고 견뎌내야할 것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23. 2. 27일
언제 싹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초겨울 김장을 위해 절인 배추를 씻어놓고 물이 빠질동안 동네 뒷산 산책을 했다.
오솔길에 떨어진 솔방울이 너무 예뻐서 몇개 주워다가 화분에 올려 두었다.
어느날 보니 파란 싹이 두개가 올라왔다.
얼마나 신기하던지
커다란 테이블야자 아래에 났으니 여린 줄기가 키만 길게 키웠다.
인터넷을 뒤져 몇가지 정보를 알아보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건 물을 자주 주는것 뿐이었다.
작은 화분에 정성껏 옮겨심고 보살폈지만 세개가 모두 초록별로 떠났다.
23. 2. 27
화분에 물을 흠뻑 준다음 넘어져있는 솔방울을 바로 세우려는데
어라 말을 안 듣는다.
이상해서 살펴보니 솔방울 틈새로 싹이 올라온채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2. 28
하루 사이에 큰 화분에 있던 싹이 모자를 벗었고
솔방울에 자리잡은 새싹도 자랐다.
3.1
3.2
대부분의 식물이 그렇듯이
햇빛과 통풍이 필요하고, 어릴때는 물을 자주줘야 한다는데..
우연히 다시 내게 찾아 온 두개의 생명
잘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
'꽃과 나무 이야기 > 꽃밭 가꾸기..내일을 꿈꾼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송화 채종 (6) | 2024.08.26 |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분갈이 (8) | 2023.07.10 |
대명석곡 꽃피우기 (0) | 2022.04.05 |
두근두근 꽃씨의 마음 (0) | 2022.03.04 |
업둥이 다육이 팬덴스 (0) | 2021.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