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오름길 초입
올괴불나무 꽃을 보았다.
양지바른 곳이라서 그런가
다 바랜 꽃술은 낡은 토슈즈를 신은 은퇴한 발레리나 같다.
정말 오랜만의 만남인데 아쉬웠다.
오르다보면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랐다.
얼마를 더 걸었을까?
고도가 좀 높은 곳에서
아주 싱싱한 올괴불나무 꽃을 다시 만났다.
빨간 꽃술을 단 꽃이 주렁주렁 많이도 피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신기함과 감동이 되살아났다.
이 반갑고 예쁜꽃을 정말 예쁘게 찍어주고 싶은데
산비탈 돌을 밟고 서자니 자세도 어정쩡하고 불안정하다.
열심히 찍었으니 그걸로 족한데
왜 자꾸만 사진을 잘 찍지 못한것에 대한 핑계거리를 찾는것인지 모르겠다
꽃에게 미안해서 그런가 ^^*
아뭏든 열심히 찍었다.
올괴불나무는 딱 세그루를 만났는데 길마가지나무는 꽤 여러그루 만났다.
꽃도 예쁘게 피었고
바나나를 닮은 봉오리를 달고 있는 아이들도 많았다.
오늘 산행의 목적은 변산바람꽃이었지만
닮은 듯 다른 올괴불나무와 길마가지나무 꽃이 더 반가웠다.
2023. 3. 18
https://yachon.tistory.com/16415326?category=9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