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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부처님 오신 날, 개심사 (5월 27일)

 

 

 

 

 

 

 

 

일단은....

휴일이 하루 더 생겨 좋은 날.

연휴에 나비보러 가려던 계획은 어긋났고 개심사나 가볼까?

날씨가 맑으면 주변의 나비들도 만나겠지만

예보에 없던 비가 아침부터 내린다.

 

개심사행 버스는 들머리 입구에서 사람들을 내리게 했다.

도로가 막힐것을 염려하여 미리 버스회사에서 지침을 내린 모양이다.

빨리걸어도 40여분을 걸어야 하는데...

항의하는 어르신들에게 기사님은, 회사에 얘기하란다.

융통성 없는 회사의 판단이 어이없었지만

 오늘은 운동을 많이 하라고 그러나보다 생각하며 땀나게 걸었다.

차가 막히기는 커녕 주차장도 널널했고, 가는 길도 한산했는데....

 

오늘 개심사에 온 이유는 범종각이 궁금해서였다.

지난주에 공사하시는 분에게 여쭤보니 초파일 전에는 완공될거라고 하셨기에....

그런데 막상 가보니 종각은 완성이 되었는데

제일 중요한 범종이 없다.

 

 

 

 

 

 

 

 

 

 

 

 

 

 

 

 

 

 

 

요즘은 일손이 달려서인지 그냥 맨등만 걸린 곳도 많던데

종이를 접어 붙인 연등이 꽤 많이 섞여 있다.

명부전 앞에는 하얀 연등

 

 

 

 

 

 

열심히 걸어서인지 배가 고프다.

버스에서 만나 함께 걸어 온 여인네와 동행하며 요사채 마루에 앉아서

개심사에서 준 떡으로 요기를 하고 산신각까지 한바퀴 둘러보았다.

 

 

 

 

 

 

 

 

 

 

 

 

 

 

 

 

 

 

 

 

 

 

 

 

 

 

 

 

 

 

 

 

 

 

 

 

주인이 없는 범종각.

이런 날에는 범종소리 한 번 들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내게는 개심사의 새로운 풍경에 정이 들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만

개심사와의 시간이 처음인 사람들은 여전히 좋을것이다.

 

경지의 나무다리를 건너  공작단풍이 아름다운 계단을 올라 안양루를 지나

해탈문으로 향하던 그 풍경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