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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24년, 모든것에 감사드리는 시간

신시도 대각산 꽃산행

 

 

 

 

 

 

 

세번째 대각산 산행.

산행 이외의 다른 목적을 두고 대각산을 찾은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꽃에 대한 욕심을 부려보고 싶었다.

바위틈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피어 있는 산자고.

하지만 시기적으로 조금 늦었다고 하니 살짝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날씨마져 안개가 자욱해서 산행을 시작할때까지도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뭘 보리란 욕심을 내려 놓고, 산행이나 여유롭게 즐기라는 뜻인가 보다.

날씨는 또 얼마나 덥던지...

 

작은 해수욕장 입구 오름길 초입에서 얼마 오르지 않아서부터

보춘화가 보이기 시작했고 몇송이씩 진달래가 피었다.

날카로운 바윗길을 걸어 중턱 쯤 올랐을 때

월영봉 방향으로 해무가 밀려들었다.

이런것이 횡재로구나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오랜만에 보는 보춘화도 너무 반가웠고

절정을 지나기는 했지만 바다를 바라보는 산자고도 만났다.

정상 아래 바위지대가 주 서식지여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앉았다 엎드렸다.. 날씨는 덥고  꽤나 힘들다.

산행을 끝내고 임도에 내려서면서 "2만보는 걸었을까요?" 했더니 동행이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대각산을 종주에 가깝게 걸었는데 .... 고작 삼천여보밖에 안된다니 ^^*

 

2024.  3.  23일 맑음님과

 

 

 

 

대각산 오름길에...신시도와 고군산대교 너머 무녀도.

 

 

 

 

 

 

 

 

 

 

 

 

 

 

 

 

 

 

 

 

월영봉과 안골저수지

 

 

 

 

 

응골저수지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선유도

 

 

 

 

 

 

 

 

 

 

신시도 휴양림 임도와 멀리 야미도

 

 

 

 

그냥 그곳이 내 자리려니

때 되어 꽃을 피웠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기쁨을 주게 될 줄 몰랐소

기쁨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그대들이 받는 것이니

험한 산 정상, 예까지 보러 와주어 고맙소

힘없이 시들어 가는 모습에도 행복해하며 고운 눈길로 봐주니

이 또한 고맙소.

 

 

 

 

 

 

 

 

 

 

 

 

 

 

 

 

 

 

 

 

 

 

 

 

한번은 보고 싶었소. 그곳에 있을 그대를.

바다를 바라보며 그리움을 삭이고 있을 그대를.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미 때가 늦었다는 풍문이 들려오더이다.

그래도 발걸음 멈출 수 없었소

땀 흘리며, 숨 헐떡이며 그대 앞에 서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소

넘나드는 안개와 숨바꼭질하는 고군산군도를 바라보며

절정을 넘어선 그대의 봄날을

웃으며 배웅할 수 있어 행복하였소.

 

 

 

 

 

 

 

 

 

 

 

 

 

 

 

 

 

 

 

 

 

 

 

 

 

 

 

 

보춘화

 

 

 

 

 

 

 

 

 

 

 

 

 

 

 

 

 

 

 

봄처녀 제 오시네~~   새풀 옷을 입으셨네~

 

 

 

 

 

 

멧팔랑나비

 

 

 

 

 

청띠신선나비

 

 

 

 

 

흰색 진달래꽃

 

 

 

 

 

솔잣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