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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나비이야기

함박꽃나무와 산꼬마표범나비 (6. 3) 어쩜 이리도 깨끗하고 맑은 얼굴을 할 수 있을까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맑게 해주는 것 같다. 정암사의 수마노탑 오름길 입구에서 함박꽃나무의 꽃을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는데 두문동재 입구에서 또 한 번 더 큰 함박웃음을 지었다. 수줍은 듯 살짝 아래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더 예쁘다. 안 그랬으면 키 큰 나무이니 꽃의 뒤통수만 올려다봤을 텐데 말이지. 전국 어디에나 자라는 나무라는데 우리 동네에는 왜 없을까. 이번 여행의 계기가 되어준 산꼬마표범나비. 몇년만에 만나서 반갑긴 한데 오랜만에 왔다고 서운해서 그런는지 데면데면한다. 그래도 모습 보여준 게 고맙다. 더보기
큰주홍부전나비 동네 공터 꽃밭. 금계국도 거의 시들어가고, 조뱅이꽃도 이제 솜털을 날리고 있다. 바글바글하던 노랑나비 배추흰나비도 몇 마리 뿐. 큰주홍부전나비는 몇 번 보지도 못했는데 꽃이 다 시들었으니 어쩌나. 그것도 암컷은 딱 하루 모습을 보이고는 사라졌다. 미국쑥부쟁이 피어나는 가을을 기다려야겠다. 6월 2일 6월 7일 오늘의 들러리 더보기
모시나비 올해 첫 만남인 모시나비. 가는 곳마다 제일 많이 보였던 나비다. 모시나비를 보면서 먼 후일의 내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세모시 적삼 곱게 차려입고 대청마루에 앉아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거나 하는 ^^* 희망사항일 뿐 고운 나비지만 이틀 동안 원 없이 보게 되니 나중에는 반갑지도 않고, 못 본 체 지나치기도 한다. 한결같기가 어려운 사람 맘이다. 더보기
어리세줄나비 만날 때 마다 진한 아쉬움을 남기곤 하는 너 아무렇게나 그린 듯한 줄무늬 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일 수 있다니. 임도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며 내 마음을 가지고 논다. 기대하게 했다가, 체념하게 했다가, 다시 발길 주춤거리게 하더니 마음 비우고 떠날 준비를 하던 내 눈 앞에 다시 나타나 준 이유는? 보고 싶어 하는 내 맘을 알았던게지. 어떤 마음이었니? 날개를 꼭 접은 채 꼼짝않고 다리 그늘 아래 숨어 있으면서 누군가 봐 주기를 기다렸을까? 아무도 못 보고 그냥 지나가 주기를 바랬을까? 하지만 어떤 느낌에 끌려서, 먼 너를 알아볼 수 있었지. 희미하게나마 줄무늬를 보고는 "너였구나" 확신이 드는 순간 얼마나 기쁘던지. 그런데 너무 멀구나. 멀기만 한 것은 내가 다가가면 되겠지만 가까이 갈 수 있는 .. 더보기
오늘의 주인공 작은멋쟁이나비 (6월 1일) 처음 나비에 관심을 갖던 시절. 둘의 차이점이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작은멋쟁이나비와 큰멋쟁이나비가 뭐가 다른겨? 겨우 알아보는 눈을 갖게 되고나서 친구와 했던 말이 생각난다. 큰멋쟁이나비는 정실부인처럼 무게감이 느껴지고 작은멋쟁이나비는 첩처럼 해사하다고. 나름대로의 기억법이었다^^* 6월 첫날의 들러리 큰주홍부전나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아쉽게도 들러리가 되었다 더보기
오늘의 주인공 노랑나비 (5월 31일) 꽃이 있고 먹이식물이 있고 날기 좋은 너른 풀밭. 정신없이 나는 노랑나비들 일단 눌러 본다. 그냥 찍히는 대로 보기. 더보기
오늘의 주인공 배추흰나비 (5월 30일) 암컷은 산란할 곳을 찾아 낮게 낮게 날고 있는데 아직도 들이대는 녀석들이 귀찮게 한다. 금계국과 멍석딸기 조뱅이 꽃에는 흡밀하느라 정신없는 배추흰나비들. 배추, 무우 찾지 말고 풀밭 냉이에만 산란하거라 며칠만에 보는 햇살이 반가웠던 날 오늘의 들러리 더보기
바람 부는 날의 나비 흔들릴 때는 멀리서 그저 바라만 보는 것도 좋다. 순간의 멈춤이 기쁨으로 돌아오는 시간 그것으로 족하다. 사랑스러운 암먹부전나비 큰주홍부전나비는 날개를 펼 수가 없단다. 5. 23일 동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