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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

화(和) 정진규 (1939 ~ ) "몸詩.17 - 和....정진규 이슬은 하늘에서 내려온 민발 풀잎은 영혼의 깃털 고맙다 서로 편히 앉아 쉬고 있다 허락하고 있다. 맨발로 와도 빈손으로 와도 이슬을 반기는 맑은영혼의 풀잎들 서로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됨은 물론이려니와 서로가 서로를 들여다본다. 함께이면서도 따로 인 듯 상대를 있는 .. 더보기
그 강에 가고 싶다....김 용 택 그 강에 가고 싶다.....김 용 택 그 강에 가고 싶다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저 홀로 흐르고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멀리 간다. 인자는 나도 애가 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금방 기뻐 웃을 일도 아니고 가을이 되어 잎이 진다고 산에서 눈길을 쉬이 거둘 일도 아니.. 더보기
박 두 진...하 늘 하 늘.....박 두 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 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 더보기
5월...김상현 (1947~ ) 5월...김 상 현 나와 봐 어서 나와 봐 찔레꽃에 볼 부벼대는 햇살 좀 봐 햇볕 속에는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려고 멧새들도 부리를 씻어 들어 봐 청보리밭에서 노는 어린 바람 소리 한번 들어 봐 우리를 부르는 것만 같애 자꾸만 부르는 것만 같애 5월이 시작되고 이틀이 지났다. 5월이 부른다. 나와 보라고.. 더보기
아침꽃잎...양성우 오늘따라 그가 내 안에 가득하다 밀물이듯이 밤새 내 머리맡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마치 터질 것만 같이 가슴이 벅차 오르다니 내가 그의 거처가 되고 그릇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의 이름만 불러도 내 눈에 금세 눈물이 넘쳐흐름은 이미 그가 내 안에 아침 꽃잎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 더보기
무한 바깥...정 현 종 무한바깥....정 현 종 (1939~ 방 안에 있다가 솦으로 나갔을 때 듣는 새소리와 날개 소리는 얼마나 좋으냐 저것들과 한 공기를 마시니 속속들이 한 몸이요 저것들과 한 터에서 움직이니 그 파동 서로 만나 만물의 물결 무한 바깥을 이루니.... 평범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시다. 언젠가 한번 산행기에 써 먹.. 더보기
긍정적인 밥....함 민 복 긍정적인 밥 - 함민복 시 한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 더보기
물 속엔 꽃의 두근거림이 있다. 정진규 물속엔 꽃의 두근거림이 있다-몸시(詩) 38’ - 정진규(1939~ ) 기억나지 않지만 물속엔 깨끗한 물속엔 꽃의 두근거림이 있다고 누군가가 말했다 이른 새벽에 봄날 새벽에 안개를 헤치고 가서 풀밭을 한참 걸어가서 물가에 당도하여서 젖은 발로 그걸 보고 들었다고! 그는 다시 말했다 햇살이 그의 따뜻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