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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

들국화.........천 상 병 (1930~1993) 들 국 화..............천 상 병 (1930~1993) 산등선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시인이 외로웠나봅니다. 여덟번째 행이 그렇네요. 너와 내가..아니라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내가 외로.. 더보기
가을...T.E 흄 가 을 ............T.E 흄 가을 밤의 싸늘한 가촉 나는 밤을 거닐었다. 얼굴이 빨간 농부처럼 불그스름한 달이 울타리 너머로 굽어보고 있었다. 말은 걸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도회지 아이들같이 흰 얼굴로 별들은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 말은 걸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 이 구절.. 더보기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 정 주 ....(1915~2000)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 더보기
결정적인 순간.. 결정적인 순간 왜 꽃들은 내가 눈돌리고 있는 시간에 피어나는 것일까? 쌀알만하던 봉오리 속에서 어느날 갑자기 풍선을 불어 넣은 듯 봉오리보다 몇배는 커다란 꽃송이가 피어났다. 그 작은 봉오리가 꽃잎이 되는 줄 알았는데 뒤로 물러나며 꽃송이를 밀어올렸다. 그 순간이 궁금하다. 며칠전 부슬부.. 더보기
손...정 호 승 손..........정 호 승 (1950~ ) 산사에 오르다가 흘러가는 물에 손을 씻는다 물을 가득 움켜지고 계곡 아래로 더러운 내 손이 떠내려간다 동자승이 씻다 흘린 상추잎처럼 푸른 피를 흘리며 떠내려간다 나는 내 손을 건지려고 급히 뛰어가다가 그만 소나무 뿌리에 걸려 나동그라진다 떠내려가면서도 기어이 .. 더보기
월광욕...이 문 재 월 광 욕...이 문 재 (1959~ ) 달빛에 마음을 내다 널고 조그려 앉아 마음에다 하나씩 이름을 짓는다 도욱이야! 낯선 제 이름 들은 그놈들 서로 화들짝 놀라 도망간다 마음 달아난 몸 환한 달빛에 씻는다 이제 가난하게 살 수 있겠다. 더보기
저 울 ................ 임 강 빈 저 울 ..............임 강 빈 한번은 약국에 가서 약 대신 나를 달아보기로 했다. 욕심을 달아본다 어지간히 버렸다 했는데 노욕이 남아있어 저울판이 크게 기운다 양심은 어떨까 하다가 살그머니 그만 내려놓았다 두려움 때문이다 저울판이 요동친다. 평형이 잡힐 때까지의 긴 침묵 외로운 시간이다. ...... 더보기
나이들어 대접받는 열가지 비결 1. 정리정돈(Clean up) 나이 들면 일상의 관심과 애착을 줄이고 몸과 집안과 환경을 깨끗이 해야한다. 일생동안 누적된 생활습관과 용품들을 과감히 정리하라. 서책, 골동품, 귀중품등도 연고있는 분에게 생시에 선물하면. 주는이나 받는이가 서로 좋다 이것이 현명한 노후관리 제1조입니다. 2. 언어절제(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