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낙엽... 이생진 지난 늦가을쯤 길을 걷다가 멀리 단풍나무 아래에서 낙엽을 줍고 있는 중년의 남자를 본 적이 있다. 예전에는 나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낙엽을 주워 그 위에 낙서도 하고, 책갈피에 끼워두기도 많이 했겠지만 그런 풍경을 보기가 힘들어진 지금 그것도 남자가 낙엽을 줍고 있는 모습이 신.. 더보기 종소리 종 소 리....박 남 수 나는 떠난다. 靑銅의 표면에서. 일제히 날아가는 진폭(振幅)의 새가 되어 광막한 하나의 울음이 되어 하나의 소리가 되어. 인종(忍從)은 끝이 났는가 청동의 벽에 "역사"를 가두어 놓은 칠흑의 감방에서 나는 바람을 타고 들에서는 푸름이 된다. 꽃에서는 웃음이 되고 .. 더보기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박재진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박 재 진 문이 닫히고 차가 떠나고 먼지 속에 남겨진 채 지나온 길 생각하며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얼마나 더 가야 험한 세상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아득한 대지 위로 풀들이 돋고 산 아래 먼 길이 꿈길인 듯 떠.. 더보기 관심...김운화 시집 "먼지들의 정거장" 관심....김 운 화 줄을 긋는 것 고통스런 내 고치의 집에서 한 가닥 실을 풀어 너에게로 긋는 줄 자꾸 자꾸 긋다보면 네 것 중 하나는 나의 것과 닿는 것 있겠지 통, 하고 퉁기면 너와 내가 물결로 오래 오래 흐르며 울게 될 누군가 어디엔가 꾹 눌러 퉁겨도 퉁, 하고 더 맑고 높은 소리로 울.. 더보기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이 성 부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나이가 되면 저도 이미 어머니가 되어 있다. 우리들이 항상 무엇을 없음에 절실할 때에야 그 참모습 알게 되듯이. 어머니가 혼자만 아시던 슬픔, 그 무게며 빛깔이며 마음까지 이제 비로소 선연히 가슴에 차 오르는 것을 .. 더보기 사람을 쬐다 사람을 쬐다. - 유홍준 사람이란 그렇다 사람은 사람을 쬐어야지만 산다 독거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이 때문, 사람이 사람을 쬘 수 없기 때문 그래서 오랫동안 사람을 쬐지 않으면 그 사람의 손등에 검버섯이 핀다 얼굴에 저승꽃이 핀다 인기척 없는 독거 노인의 집 군데군데 습기가 차고 곰.. 더보기 역(驛)...김 승 기 역 (驛) ...... 김 승 기 잎사귀 하나가 가지를 놓는다. 한세월 그냥 버티다보면 덩달아 뿌리 내려 나무가 될 줄 알았다. 기적이 운다 꿈속까지 따라와 서성댄다. 세상은 다시 모두 역일 뿐이다 희마한 불빛 아래 비켜가는 차창을 바라보다가 가파른 속도에 지친 눈길 겨우 기댄다 잎사귀 하.. 더보기 꽃자리.....구 상 꽃자리 - 구상 - 반갑고,고맙고,기쁘다. 앉은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더보기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