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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

벗에게 부탁함...정호승 벗에게 부탁함 - 정 호 승 -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같은 놈 저 나무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같은 놈 저 봄비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같은 놈이 되고 싶다. -.. 더보기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 용 택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 더보기
새해 첫 기적 새해 첫 기적 반 칠 환 ( 1964~ )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더보기
상처에 대하여...복효근 상처에 대하여 시:복효근 낭송:최신 오래 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었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선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 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 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도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 않던 상처.. 더보기
살다가 보면... 살다가 보면...이 근 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 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 더보기
꽃 진 자리에 꽃 진 자리에....문태준 생각한다는 것은 빈의자에 앉는 일 꽃잎들이 떠난 빈 자리에 앉는 일 그립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 붉은 꽃잎처럼 앉았다 차마 비워두는 일 더보기
그 꽃...고은 그 꽃....고 은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짧지만 강렬한 느낌을 주는 시다 산을 좋아하는 내게 피부에 와 닿는 시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 경우에는 반대인 경우도 많다. 산을 오를적에는 힘이 들어 쉬어주면서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잘 살펴보게 된다 또한 숨이차서 천천히 오르게되니 주.. 더보기
저 곳....박형준 (1966~ ) 공중(空中)이란 말 참 좋지요 중심이 비어서 새들이 꽉 찬 저곳 그대와 그 안에서 방을 들이고 아이를 낳고 냄새를 피웠으면 공중이라는 말 뼛속이 비어서 하늘 끝까지 날아가는 새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