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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나무 이야기

초피나무와 산초나무

산길을 걷다보면

함께하는 사람들 . 만나는 나무나 꽃들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때문에 행복하지만

은근하게 다가오는 향기가 충만한 행복감을 넘치게 할 때가 있다.

눈에 보이기 전에 먼저 향기로 다가오는 꽃들

무엇일까?

어디에 있을까?

흠.흠..거리며 사방을 두리번거리게 만드는 것들

인동덩굴이나 때죽나무 쪽동백나무 등은 그다지 예민하지 않은 내 후각에도

즐거움을 주는 아이들이다.

 

2010.4월 안흥성에서 초피나무 꽃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좋아하는 향 중의 하나는 바로 초피나무 향기이다.

열개가 훨씬 넘은 작은 잎이 달린 잎도 예쁘다.

가끔은 난의 중투나 복륜처럼 무늬가 들어간 것도 있는데 그런것은 더더욱 예뻤다

 

 

언젠가 부석사 공양주보살할머니께서 알려주신건데

초피나무 잎을 두장 겹쳐서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내면

그 맛과 향이 정말 일품이란다.

한번 해봐야지 하는 마음 뿐

음식에 별로 흥미가 없어서인지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는데

내년봄에는 정말 한번 꼭 해봐야겠다.

 

 2010. 10. 18일 성왕산에서 초피나무 열매

빨간껍질속에 까만 열매가 들어있단다

  

며칠 뒤 다시찾은 그곳

빨간 열매가 단단하게 영근 속내를 드러내보여주었다. (서니님 사진)

 

 

 

2011. 4. 2일 부석사에서

씨앗이 달아난 초피나무 열매

 

 

산에서 이 나무를 만날때마다

산초나무인지 초피나무인지를 구분하기 위해 가시의 위치를 확인하곤 했는데

이젠 꽃과 열매를 보고도 구분을 할 수 있을것 같다.

또한 초피나무는 봄에 꽃을 피우지만

산초나무는 8월에 꽃을 피운단다.

주로 추어탕에 넣어먹는 것은 초피나무 열매라고 한다. 

꽃과 열매를 보는 즐거움도 좋지만

잎새하나 따서 코에 대면

긴 실풍선이 공기가 들어갈때마다 조금씩 볼록볼록 부풀어오르듯

정수리부터 시작해 발끝까지 행복으로 가득 차오르는 느낌

아~  향기를 상상하는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다.

 

2010. 11. 7일

가을모습이 아름다운 용봉산에서

산초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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