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
민태맘. 도우맘
10시 30분 일락사 출발~ 석문봉~ 일락사
산이 날 오라고 손짓하여 부른 적 있었던가
산이 날 오지 말라고 발길 막은 적 있었던가
홀로 키운 외사랑에
그리움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면
옷고름 풀어헤치고 숨 헐떡이며 찾아가는 산
산 뒷등을 오를 때
언제 단 한번이라도
고개돌려 맞아준 적이 있었던가
무심한척 앞만보며 꿈쩍하지 않는 산
그래도
절벽위에 든든한 소나무 한그루 세워두는 산
많은 길손들에 시달릴 때 찾아가도
등돌려 돌아앉는 법 없는 산
그저 알아서 길 비껴가고
자리찾아 쉬어가라고
할아버지 수염붙잡고 노는
철없는 아이처럼
폴짝폴짝 여기저기 뛰며 뒹굴어도
그저 가만히 바라만봐주는 산
산이 있어 행복하고
동행이 있어 더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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