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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05~2010)

동행이 있는 길...일락사~석문봉~일락사

2010. 11. 1

 

 민태맘. 도우맘

10시 30분 일락사 출발~ 석문봉~ 일락사

 

산이 날 오라고 손짓하여 부른 적 있었던가

산이 날 오지 말라고 발길 막은 적 있었던가

홀로 키운 외사랑에

그리움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면

옷고름 풀어헤치고 숨 헐떡이며 찾아가는 산

 

 

 산 뒷등을 오를 때

 언제 단 한번이라도

고개돌려 맞아준 적이 있었던가

무심한척 앞만보며 꿈쩍하지 않는 산

그래도  

절벽위에 든든한 소나무 한그루 세워두는 산

 

 

많은 길손들에 시달릴 때 찾아가도

등돌려 돌아앉는 법 없는 산

그저 알아서 길 비껴가고

자리찾아 쉬어가라고

 

할아버지 수염붙잡고 노는

철없는 아이처럼

폴짝폴짝 여기저기 뛰며 뒹굴어도

그저 가만히 바라만봐주는 산

 

 

산이 있어 행복하고

동행이 있어 더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