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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딱따구리 꽤 예민한 편인 오색딱따구리가 배가 많이 고팠나 보다. 가까이 다가가도 아랑곳없이 먹이 찾기에 열심이다. 12. 27. 더보기
가야산 일출 ^^* 가야산에서 떠오르니 가야산 일출이 맞는거지 짙은 미세먼지 너머로 희미하게 가야산 능선이 보이고 붉게 아침해가 떠오른다. 고대이집트에서는 태양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은 파라오의 능력이고 권한이라고 믿었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미세먼지 덕분에 떠오르는 태양과 한참을 마주할 수 있었다. 맑은 날이었으면 눈이 부셔서 마주보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어려웠을것이다. 달도 보고 해도 보고 내일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는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다. 7시 48분부터 7시 53분까지 출근길에 만난 달님 햇님 마중 가는 길 더보기
옥순봉 구담봉 산행 충주호를 끼고 낮게 드리워진 산 옥순봉 구담봉. 9년전인 2014년 제비봉을 산행하면서 건너다 보이던 구담봉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마음먹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이제서야 그 바램을 이룰 수 있었다. 2024. 12. 24일 내포산악회를 따라서. 계란재주차장~ 삼거리~ 옥순봉~ 구담봉~ 주차장 4시간 옥순봉 286m, 구담봉 330m 낮은 산이지만 산악회를 따라나서면 시간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미리 살펴본 두 봉우리는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올라서야 하는 옥순봉과 계단지옥이라는 표현을 했을만큼 사진에서 보는 구담봉은 가파른 계단길이었다. 부딪쳐보기도 전에 겁을 먹고 여차하면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하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어서.. 더보기
출근 길 일출 시내버스의 운영난으로 버스 배차시간이 바뀌어 출근시간이 전보다 한시간 20분이나 빨라졌다. 출근해서 딱히 할일이 있는것도 아니어서 동네 한바퀴를 돌기로 했다. 뿌연 미세먼지. 살얼음이 남아있는 시멘트 포장길 왁자지껄한 기러기떼의 합창을 들으며 성암저수지로 향했다. 꽁 꽁 얼어있는 저수지. 갔던 길 되돌아 오다가 뒤돌아 보니 나무 사이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해가 길어지기 전까지 당분간 일출을 보게 될것 같다. 부지런한 사람이 못되어서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매일 떠오르는 해의 기운을 받으며 출근하게 되었으니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든다. 내일은 가야산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봐야겠다. 2023. 12. 27일의 일출 더보기
동네 귀요미들 계속되는 눈과 매서운 추위에 나는 어깨가 자꾸만 움츠러드는데 손 안에 쏙 들어올 작은 새들은 여느때보다도 활기가 넘쳐난다. 추위를 타지 않는 것인지, 추위를 즐기는 것인지 모르겠다. 요란스레 재잘거리며 어찌나 잽싼지 뒷북치기 바쁘지만 어쩌다 겨우 하나 걸리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상모솔새 진박새... 소나무 껍질 속에서 계속 먹이를 물어낸다. 노랑턱멧새 되새 콩새 흰배지빠귀 노랑지빠귀 제일 신난 붉은머리오목눈이 눈이 많이 쌓여서 그런가보다. 그동안 거들떠도 안보던 산수유나무에서 먹방을 선보이는 직박구리 더보기
지난 일주일의 출퇴근 길 지난 주 금요일(14일)부터 시내버스가 시내구간을 제외한 외각의 노선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적자에 허덕이던 지역 시내버스 운송업체와 시청사이에 지원금 문제로 협상이 잘 되지 않아서라고 한다. 자세한 사항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어느쪽의 잘못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유불문하고 서민의 발이 되는 시내버스의 운행을 중단한 것은 잘못한 일인것 같다. 다행히 시청에서 비상운송차량과 연계해서 택시를 지원해주어 불편한대로 출퇴근은 할 수 있었다. 집에서 오분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내리다가, 아침저녁 20여분을 걸어야 했다. 공교롭게도 시기가 폭설과 한파와 맞물렸다. 미끄러운 눈길을 조금 빠른걸음으로 걷다보니 그 추위속에서도 땀이 배었다. 일부러 시간내어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니 좋은 일이구나. 조금 더 일찍 일어나야하니.. 더보기
노랑부리저어새와 도당천의 새들 (12. 17) 몇 년을 통틀어 올해가 노랑부리저어새가 가장 많이 온 것 같다. 아마도 겨울다운 추위가 찾아온 때문일까? 도당천을 내려갈 때는 지나면서 언뜻 한 마리 보았는데 올라올 때 보니 무리로 모여 있기도 하고 몇 마리가 다른 새들과 모여 있기도 하다. 날개에 부리를 묻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너무 추워 보여서 안쓰럽기도 하다. 이런 추위가 며칠 계속되면 천도 얼어버릴텐데... 도당천 뿅뿅다리 흰비오리 암컷이라고 한다. 노랑부리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와 민물가마우지 댕기물떼새. 겨울철새이긴 하지만 이런 환경에선 처음이라서 반가우면서도 웬지 낯설다. 청둥오리 누구인지 몰라도... 나는 봤다^^* 밭종다리? 뭔 매? 통통한 겨울 참새 ^^* 쑥새 더보기
천수만 흑두루미의 변신 긴 다리에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은 것 같은 모습이 아름답다. 흩날리는 눈송이에, 꿈을 꾸는 듯 모습은 아른거리지만 보는 내내 황홀경에 빠져있었다. 돌아와 사진을 펼쳐보는데 뜬금없이 성냥팔이 소녀가 생각날까? 짧은 원피스를 입고, 두건을 쓴 채, 창문밖에 서 있는 소녀와 한파 속에 눈을 맞으며 벌판에 서 있는 흑두루미의 모습이 겹쳐졌다. 이 아이들도 이제 곧 순천만이나 좀 더 남쪽으로 떠나겠지. 먼 길, 잘 다녀와서 다시 만나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