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가야봉 상고대 오전에 잠시 볼일이 있어 열한시에 만나 느긋하게 가야봉에 올랐다. 헬기장까지는 그런대로 눈이 녹아 조심스레 차로 오를 수 있었지만 더 욕심내면 안될것 같다. 소형차를 몰고 온 한 산행객이 헬기장에서 더 오르려다가 눈에 빠지는 바람에 한참을 고생했다. 맑음님하고 둘이서, 차를 앞에서 밀고 뒤에서 밀며 온 힘을 쓰며 실랑이 했지만 소용 없었다. 아저씨들 세분을 태운 차가 올라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나 또한 큰 기대없이 운동삼아 천천히 걸어보자고 올라 온 산이기에 스패츠도, 스틱도 없이 청바지 차림으로 왔는데.... 이래서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가야봉 일대의 상고대가 얼마나 예쁘던지 올해는 이런저런 복을 많이 누리는 한해가 되려나보다. 더보기
눈 내리는 날... 꽃들은? 춥다. 이른 봄꽃들은 해마다 한두번씩은 겪는 연례행사 일터 눈에 덮힌 꽃을 보면 애처로워 안스런 마음이기도 하지만 또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이 마음은 ? 영춘화 매화 길마가지나무 더보기
풍년화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주는 꽃 중의 하나인 풍년화 눈 쌓인 오후 그집 마당으로 꽃마중 다녀왔다. 여리디 여린 꽃들도 이 한파를 이겨내는데 견뎌내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으랴 ^^* 2024. 2. 22. 위 사진은 풍년화가 지고 난 뒤의 모습이다. 천리포수목원에 이런 모습의 풍년화가 있었고 "가을 풍년화" 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다른 풍년화는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데 어째서 이 나무는 이런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이름처럼 가을에 꽃을 피우는 풍년화라고 한다. 더보기
군산 시간여행과 대장봉 2024. 2. 17일 친구가 찾아와 군산 일대를 돌아보았다. 동국사, 일본식가옥, 초원사진관, 말랭이마을... 그리고 장자도 대장봉. 대장봉은 그동안 몇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동행들의 사정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올라보았다. 계단 코스로 오르면서 몇곳의 조망터에서 신나게 놀았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자도와 선유도의 모습이 선경이 따로 없다. 대각산 앞에 작은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바다의 양식장도 바다에 꽃이 핀 듯 너무 아름다웠다. 메모리카드를 갈아 끼운다는 것이 그만.... 사진은 달랑 휴대폰사진 한장 뿐이지만 눈을 감으면 그 모든 풍경을 다시 그려볼 수 있다. 무녀도의 쥐똥섬 풍경까지 모두. 몽실이님 지인의 수고로 메모리카드가 복구 되었다. 잃어버렸던 추억을 찾은것이 고맙고 반갑다. 대각산 오르기전 작은.. 더보기
천리포수목원 삼십여년전 바닷가를 향해 열린 문으로 들어왔다가 우연히 알게된 천리포수목원. 아이들 어렸을 적에는 후원회비를 내고 가끔 방문했었다. 그때만해도 연회비가 3만원이었으니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야기가 되었다. 요즘 볼게 뭐 있어? 하고 물어보면 딱히 뭐라고 대답할 말은 없지만 볼것이 없어도 그냥 산책하기 좋은...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지금은... 매화도 활짝, 영춘화도 활짝 피었겠지만 방문했던 2월 10일에도 여러가지 꽃이 피었다. 설강화, 납매, 풍년화, 복수초, 가지복수초, 하우스 안에 여러가지 동백꽃들. 오구나무. 오구나무는 잎이 까마귀 부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가을에 단풍도 예쁘고 위를 향해 피는 꽃송이도 특이하다는데 본적은 없다. 열매는 본디 까만색이라는데 모두 하얗게 보였다. 그 이유는.. 더보기
신리성지 신리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대표적인 성지중 하나로, 당시, 천주교가 조선 구석구석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했던 신부와 신자들이 순교한 유적지다. 다블뤼 주교의 은거처, 성인들의 경당, 순교자기념관과 순교미술관 등 아름답고도 성스러운 공간이 신리성지와 그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천주교가 조선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시기, 신리 마을은 가장 먼저 그 교리를 받아들였던 지역으로 이후 신리 마을은 조선에 천주교가 뿌리를 내리는 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지역으로 알려지게 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퍼 옴 1월들어 솔뫼성지와 신리 성지, 성지를 두 곳이나 방문하게 되었다. 두 곳 모두 당진에 있다. 성지에 들어서면 웬지 행동도 조신하게 해야 할 것 같고 웬지 경건해지는 느낌이 든다. 신리성지는 상상했던 .. 더보기
덕유산 향적봉. 환상의 눈꽃산행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 김용택 시인의 시처럼 꽃 피는지, 단풍 지는지 모르는, 그냥 그리운 먼 산이었을 덕유산을 이제는, 상고대가 피었는지, 바람은 부는지, 하늘빛은 무슨 색을 하고 있는지 손바닥 안에 올려 놓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갈 수는 없어도, 날이 좋은 날엔 가끔 국립공원 CCTV를 보면서 그리움을 삭이는데 그날은 좋아도 너무 좋을것 같았다. 7일과 8일, 그 중 하루 덕유산에 가자고 해볼까? 혼자 생각중인데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새로 산 아이젠 써봐야 하지 않겠어요?" ㅎㅎ 덕유산이 날 부르는 구나 " 덕유산 어때요?" 나는 함께 달려준 그녀가 고마웠고 그녀는 생각지도 못했던 덕유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며 내게 고마워했다. 2024. 2. 8일 . 맑음님과 함께 곤도라의 창문.. 더보기
겨울을 걷어내다. 답답한 비닐 속에서도 싹을 틔우고 키를 키워야 했던 달래 이제 겨울을 벗고 콧바람 제대로 쐬면서 살게 되었구나. 어느집 식탁에 무침으로, 찌개로, 또 다른 그 무엇으로 봄의 향기를 전하겠구나 안개 자욱한 아침 출근길 달래를 덮었던 비닐을 걷어내는 어르신의 몸짓이 힘겨워 보이지만 파릇파릇 돋아난 달래를 보면 힘이 나실 것 같다. 달래는 이 동네 특산작물이다. 2024. 1. 15.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