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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의 늦가을. 최고의 산행 파트너와 함께 2023. 1. 19. 양길리 주차장~ 1봉 갈림길~ 2봉~ 3봉~ 운암사터~ 양길리주차장 늦가을 곱게 물든던 등산로 초입의 단풍나무들이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 하다. 단풍이 든 나무도, 아직 푸르름을 자랑하는 나무도, 마른채 매달려 있는 나뭇잎도 가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단풍든 오솔길을 보지 못하는 나도 아쉽지만 더 아쉬운것은 나무들이겠지. 우럭바위 1봉 감투봉 우럭바위와 거북이바위. 거북이 보다는 공룡을 닮아 보인다. 2봉 코끼리바위. 이보다 더 코끼리같은 바위가 바로 앞에 있다. 단풍이 아니라도 팔봉산은 아기자기한 암릉으로, 작지만 산행의 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산이다. 비슷한 산행취향을 가지고 있는 그녀와 동행할 때는 특히 더 즐겁다. 산행과 바위를 오름에 있어 그녀가 나보.. 더보기
산딸나무 時節이 하 수상하니 첫눈도 내리고 영하의 날씨를 오고가는 이 겨울에 산딸나무가 꽃을 피웠다. 누구의 잘잘못을 얘기할 수 없으니 견딜 수 있을만큼 견뎌보시라 2023. 11. 17. 더보기
왜가리. 족보 없는 새? 십오륙 년 전 일이다. 조류 사진을 잘 찍는 진사님에게 물었다. " 왜 왜가리는 안 찍으세요?" 돌아오는 대답이 예상 밖이었다. "족보 없는 새는 안 찍어요" 이건 또 무슨 말인가 고니는 족보가 있고 왜가리는 족보가 없다? 물론 농담으로 한 말이지만 왜가리를 볼 때마다 그 말이 생각이 난다. 그다지 아름다운 새는 아니지만 그때의 내 눈에는 왜가리의 나는 모습도 꽤 아름다워 보였기에 그렇게 물어봤던 것이다. 새에게 인물 따져 무엇하랴만 이쪽 세상이나, 저쪽 세상이나 인물이 중요할 때도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 ^^* 더보기
태안 흥주사 친구와 만나 은행나무로 유명한 흥주사를 둘러보았다. 만세루 앞으로 거대한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위용을 자랑한다. 낙엽을 쓸고 계시던 공양주 보살께서 숲속의 스카이워크도 걸어보고 사슴나무도 사진을 찍어보라고 하신다. 한방울씩 떨어지는 싸래기눈을 맞으며 걷자니 솔향이 가득 퍼진다. 어딘가 곁가지를 정리했나보다. 사슴나무란다. 400년된 느티나무다 더보기
꽃산딸나무, 노아시 외 빨간 열매 이 날을 위해 겨울과 봄 여름을 살았을까? 열매들이 참 대견하고 예쁘다. 한쪽에선 벌써 봄을 준비하고 있다. 잎은 분명 산딸나무를 닮았는데, 줄기도 다르고 열매도 다르다. 와서 찾아보니 꽃산딸나무였다. 발갛게 단풍든 잎과 몇개가 모여 달린 빨간 열매가 예뻤다. 그 집 마당의 노아시. 새들이 쪼아댈만도 한데 깨끗하다. 비오는 날 산수유 열매 남천 화살나무 풍년인 꾸지뽕나무 열매 배풍등 더보기
태안성당과 후투티 친구의 생일을 맞아 몇 시간을 함께 보냈다.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고, 이곳저곳 산책을 했다. 그리고 첫눈이 내렸다. 몇방울 싸라기눈이 내리다가 비가 되었다가 다시 눈이 되었다. 그래도 첫눈이라고 기분이 좋았다. 첫눈이 주는 설렘은 나이와 상관이 없나 보다. 그래서 더 좋다. 2023. 11. 12. 1964년에 지어진 태안성당은 2006년에 새로 지었다고 한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전주의 전동성당을 본떠서 지었는데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까지도 똑같다고 한다. 미사시간이 아니면 내부도 공개한다고 하는데 정면의 문만 밀어보다가 잠겨 있어서 그냥 한 바퀴 둘러보고 말았다. 건물도 아름답거니와 주변의 나무들도 잘 가꾸어져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았다. 성당 앞의 나무에 웬 새 한 마리가 앉아있다. 멀리 서.. 더보기
머스코비오리 (대만오리, 집오리) 동네 생태공원의 습지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려는데 새 한 마리가 갈대숲에서 나온다 마치 " 나도 안 보고 가면 어떡해?" 하는 듯이. 그래 함께 한번 놀아보자구나. 그런데 넌 누구? 오리 종류 같기는 한데 낯설다. 그건 나중에 고수한테 물어보기로 하고 한참을 지켜보았다. 습지의 연못이 마치 자기 전용 수영장이라도 되는 듯 활개를 치며 오간다. 배영 접영 자유형 음.. 또 뭐가 있더라? 아무튼 요란스레 몇 차례나 잠수를 하며 몸단장을 한다. 내 앞에서 재롱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가까이 있는데도 별로 신경도 안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육을 주로 하는 집오리라고 한다. 고기 맛이 좋고 순해서 사육을 많이 한단다. 주변에 탈출할만한 농장이 어디 있는가? 아무튼 집 나오길 잘했다. 한참을 헤엄치고 몸단장하다가도.. 더보기
11월의 동네 새들 꾸지뽕나무의 빨간 열매가 탐스럽게 익었는데 지난해에 열매에 모여들었던 밀화부리는 오지 않고 직박구리 차지가 되었다. 검은이마직박구리는 며칠을 시끄럽게 울며 저의 존재를 알리고는 한번도 기회를 주지 않고 떠났나보다. 기다리는 상모솔새는 올해도 오지 않으려나 여기저기서 소식이 들여오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황조롱이 물까치 쑥새 노랑턱멧새 머스코비오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