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방노랑나비 어제 만난 아이들이다. 산기슭 공터의 도깨비바늘꽃에 바글바글 모여들었다. 혀꽃이 없으니 울산도깨비바늘인가? 오늘은 다른 쪽으로 한 바퀴 도느라 살피지 못했는데 이 추위를 피해 어디선가 월동을 준비하고 있겠지? 오늘 날씨 참 매섭다.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것 같다. 더보기 주왕산의 가을 (23. 11. 4) 주왕산을 처음 찾은 것은 이십 대 중반이었다. 친구와 둘이서 서산에서 대전으로, 대전에서 대구로, 대구에서 청송으로... 버스를 몇 번씩 갈아타고 갔었다. 지금 그리 가라고 하면 안 가고 말 텐데 그땐 그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새해 달력이 나오는 연말이 되면 일단 연휴부터 살펴봤다. 그리고는 지도를 펴 놓고는 설레는 마음으로 날짜와 갈 곳을 고르고 교통편을 살펴보았다. 지금은 인터넷 검색만 하면 이것저것 자세하게 좌르르 알려주지만 그때는 제일 큰 정보통이 지도였다. 2023. 11. 4일 천지산악회와 함께 대전사~ 자하교~ 주왕암 주왕굴~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 대전사 유명한 청송사과. 과수원 뒤로 장군봉 방향이 보인다. 빨갛게 익은 감과 기암 단풍철과 청송사과축제일이 맞물려서인지 인파가 대단하.. 더보기 솔잣새. 조복이란 이런 것^^* 오서산 산행을 마치고 쉰질바위에서 정암사로 향하는 임도를 걷고 있었다. 나뭇가지 위에 새 한마리. 어렴풋한 실루엣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맑음님이 처음 보는 새 같다며 찍어보라고 한다. 맑음님은 짧은 렌즈를 가지고 온 것을 무척 안타까워 했다. 잔가지가 가려 초점을 잡지 못하고 버벅대다 겨우 알아볼만하게 담았는데 잠시 후에 보니 옆에 색이 다른 한 마리가 와 있다. 솔잣새 암컷 솔잣새 암. 수 한쌍 암컷이 먼저 이동하면 수컷이 따라 이동을 했다. 십 수 마리에서 수십 마리까지 무리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한쌍뿐이었다. 암컷은 저만치 가지 속에 숨고 수컷은 가까운 거리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사진을 잘 찍어보려 애쓰는 내가 신기한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모습이 귀엽다. 구부러진 부리가 교차된 모습도 .. 더보기 주왕산 주산지 (23. 11. 4) 2023. 11. 4일 천지산악회와 함께 새벽에 주산지를 보고 주왕산을 산행하는 무박산행이었다. 십여년전 늦가을에 만난 주산지는 너무나 스산했다. 이번엔 기대를 해도 좋을까? 하지만 주말 이틀동안 비가 예보되었다. 취소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가보기로 했다. 나태주님의 싯귀처럼 예쁘지 않아도 예쁘게 보아주는... 그게 사랑일테니. 비내리는 주산지는 또 다른 운치를 선물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주산지는 농업용수를 대기 위해 300년 전에 만들어졌고 왕버들의 일반적인 수령도 300년이란다. 주산지의 왕버들은 깊은 수심때문에 뿌리가 썩어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단다. 버드나무는 뿌리로 호흡을 하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씩 물을 빼준다는데 그 한번으로 일년을 버티는 셈이니 참 힘겨운 삶이구나 싶다. 반칠환님의 .. 더보기 줄점팔랑나비 예년에 없는 11월의 기온이란다. 그래서일까 오늘도 동네 어귀에 남방노랑나비 십여마리가 단체로 모여들었다. 따듯한 날씨가 나비들에게 좋기만 한걸까? 쉬어야 할 땐 쉬어야 할텐데 줄점팔랑나비 또한 요즘 한창이어서 이런저런 가을꽃에 날아든다. 줄점팔랑나비가 다알리아 꽃을 이리 좋아하는 줄도 올해 처음 알았다. 더보기 청다리도요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이제 휴식할 시간인가 보다 움직일 생각 없이 자꾸만 부리를 깃에 묻는다. 하지만 그곳은 청지천 한가운데. 휴식처로는 알맞은 곳이 아닌것 같구나 다 네맘 같지 않단다. 2023. 10. 22 농부의 도리깨질에 고소한 들깨냄새. 더보기 개심사 국화 축제 (23.10.28) 친구 아들의 결혼식 피로연이 있어 잠시 다녀 온 후 자전거를 타고 개심사로 향했다. 개심사의 국화축제 개막일이기도 하고, 다도 시음회도 있다며 친구가 가보라고 권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도 있었다. 신도들의 시주가 적었는지 규모는 예전만 못하지만 안양루에서 승무와 다도회원들이 준비와 차와 다과, 최차열씨의 사진과 유병일씨의 그림 전시회가 있었다. 아쉽게도 내가 도착했을 때는 승무는 끝난 시간이었다. 감은 이제 한두개씩 홍시가 되어 동박새를 불러 모았지만 어수선하여 사진을 찍기는 어려웠다. 아마도 앞으로 2~3주는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와야하니 잠시 둘러보고 서둘러 돌아왔다. 이완섭 서산시장과 주지스님 기념촬영 낑낑대며 서둘러 돌아오는 길. 길옆 마당에는 할머니께서 콩을 고르.. 더보기 기다려 주는 때는 없다. 교회가 있는 언덕. 범종 소리를 들을 때나, 첨탑의 십자가를 볼 때면 왠지 마음이 경건해지고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가 잠시 되돌아보게 한다.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것 그게 종교의 힘인지도 모르겠다. 언덕위에 자리 잡은 동암 교회가 있는 풍경을 아침마다 바라보며 지나게 된다. 저녁해가 십자가에 걸릴 때쯤 사진을 찍어봐야지. 앞논의 벼가 황금빛으로 익으면 사진을 찍어봐야지 했었다. 그게 엊그제 같은데 집에 갈 때면 벌써 밖이 어둑어둑하고 누렇게 익어가던 벼는 추수가 끝났다. 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하고 싶을 때, 바로 해야 하는데. 조금 부족하고 조금 아쉽더라도 말이지. 2023. 10. 28일 개심사 가는 길에 더보기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3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