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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다시 산을 꿈꾸다. 지난주에 이어 이주 연속 오서산을 찾았다. 그때는, 그때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또 지금이 최고인 것 같다. 황매산에서 시작된 철, 딱, 서, 니 의 세번째 산행. 오랜 산친구와 든든한 두 아우님 덕분에 산행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산행 중에 둘리님이 꺼낸 말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함께 했던 산행들.....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민주지산...등 등. 그들이 아니었으면 시도조차 하기 힘들었을 산행들이어서 내게는 모두 잊을 수 없는 산행이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가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았었는데 나만 그런것이 아니었나보다. 둘리님이 리마인드 산행을 계획하고 있단다. 그 첫번째로 지리산을 꼽았다. 갈 수 있을까? 겁도 나고 자신도 없지만 어쩌면 그들과 함께라면 한번 도전.. 더보기
이변. 남방노랑나비 이건 이변이라고 해야 할것 같다. 그동안 어쩌다 한번 마주치던 남방노랑나비가 올 가을에는 네발나비보다도, 줄점팔랑나비보다도, 남방부전나비보다도 훨씬 더 많다. 제일 많이 날아다닌다. 이러다가 몇년안에 극남노랑나비도 우리동네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더보기
박꽃, 달구경 하는 꽃. 동요를 흥얼대다가 가사의 일부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찾아 보았다 보름달 둥근 달 동산 위에 떠 올라 어둡던 마을이 대낮처럼 환해요 초가집 지붕에 새하얀 박꽃이 활짝들 피어서 달구경 하지요. 참으로 오랜만에 박꽃을 보았다. 한낮에는 꽃을 피우지 않는다는데 아마도 비가 내려서 꽃이 피었었나보다. 호박꽃과 호박, 박꽃과 박 참 정겹다. 며칠전 친구의 말이 생각나서 전화를 했다. 나 준다던 박 잘 있어? 대답은 모르겠단다. 더보기
영시암, 오세암, 백담사 2023. 10. 14일 독경소리가 들려오고 계곡의 단풍너머로 영시암이 보인다. 시각은 여섯시 40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어디쯤에서 일출을 보고 있으려나? 영시암 한쪽의 쉼터에서 아침을 먹고 따뜻한 커피도 한잔 마신다. 영시암에서 커피와 뜨거운 물을 준비해 오가는 이들에게 보시를 하고 있었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 그렇게 힘들게 오는 길은 아니지만 가을의 쌀쌀한 새벽 날씨에 따뜻한 한잔의 커피는 휴식이고 위로였다. 여섯명의 일행 중 한 사람은 마등령까지 다녀오겠다며 먼저 출발했고 다섯이서 천천히 오세암까지 동행했다. 함께한 동창생들 이른 시간이라 영시암은 한가로웠지만 내려오면서 본 영시암 쉼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각시취를 오랜만에 본다. 미국산사나무 오세암까지는 어렵지 않다고 누가 말했지? 사람에 .. 더보기
동네 한바퀴 (10. 16~ 20)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동네 한 바퀴. 그 집 마당의 해국을 찾아온 줄점팔랑나비 구절초에 앉은 네발나비 여전히 동네 이곳저곳을 누비는 남방노랑나비 어느 날은 바람 불고 어느 날은 구름이 정말 좋았다. 따라오며 짖던 강아지는 내가 멈추자 눈도 못 마주친다. 겁이 많은가 보다 11월의 주왕산에 둥근잎꿩의비름은 없겠지 더보기
바람 불어 좋은 날. 오서산 억새 산행 2023. 10. 21일 토요일 쉰질바위~ 능선 삼거리~ 오서산전망대~ 원점회귀 억새산행도 좋고, 상고대 산행으로도 멋진 곳이고, 지리적으로도 비교적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도 산행은 몇번 하지 못했다. 3년만에 다시 오서산 산행 약속을 했다. 시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헌데 친구가 오서산 억새가 그립단다. 그 마음이 어찌나 간절하게 전해지던지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동행을 하였다. 덕분에 나도 환상적인 오서산의 억새산행을 했으니 오히려 내가 그녀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다. 가는 길에는 예보에 없던 비. 하지만 뭐 금방 그치겠지.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자 거짓말 같이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임도를 오르는 동안 흐렸다가 개었다가... 능선을 걷는 동안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었다. 거센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더보기
자동차와 미국쑥부쟁이 예쁜 꽃이나 낙엽을 머리나 모자에 꽂은 모습은 더러 보았지만 자동차 뒤꽁무니에 꽃을 단 모습은 처음 보았다. 아! 물론 웨딩카는 제외하고. 젊은 강태공의 차인 듯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에 담았다. 꽃을 바라보는 마음도 사랑일테지만 꽃을 꺽는 마음도 사랑인게지. 더보기
별들의 고향 용대리 (용대리에서 오세암까지) 2023. 10. 13 ~ 14 무박산행 등산팀 : 한계령~ 한계령삼거리~ 대청봉~ 소청봉~ 봉정암~ 수렴동계곡~ 백담사 (20km 남짓) 나는? 용대리~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 백담사. (산행팀과 별반 차이 없음) 빠르게 걷기로 소문난 아우리산악회에서 설악산을 간단다. 코스를 보니 날머리에서 서성이다 와도 좋을 듯 하지만 괜히 회원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친구 둘이 백담사 언저리에서 걷다가 온다며 함께 가자고 청한다. 거절할 이유가 없지. 저녁 10시에 서산을 출발, 2시에 산행팀 한계령 하차. 이쪽 팀은 6명 백담사행 첫 버스 출발은 7시다. 새벽 3시 30분, 잠도 안 오고, 그냥 걷기로 했다. 랜턴불빛으로 계곡을 비추며 물소리 벗삼아 금방이라도 쏟아질듯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걸으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