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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도, 박지도 산책 일명 퍼플섬으로 불리는 신안의 반월도와 박지도를 다녀왔다. 꽃도 나무도 같은 것끼리 너무 많이 모여 있는 것보다는 적당히 다른 것들끼리 어우러진 것을 더 좋아하는지라 지붕이며 다리 심지어 창틀과 찻잔까지 온통 보라색이라는 그곳이 크게 끌리지는 않았지만 다녀온 적이 있는 친구가 예쁘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여 산악회를 따라서 다녀왔다. 조금씩 다른 톤의 보라색으로 칠해진 다리, 지붕들, 길가에 핀 버들마편초와 아스타국화 심지어 산기슭에 드러난 맨땅을 덮어 놓은 것도 보라색 매트였다. 평범한 작은 섬을 보라색으로 통일하여 특별하게 만들었고 곳곳에 조형물들을 설치해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었다. 하지만 내게는.... 썰물이라서 더 그랬겠지만 섬 자체로는 별 특징이 없는 곳이었다. 나비라도 많이 있었으면 생각이 달.. 더보기
달콤한 선물 가뭄에 콩 나듯이 몇년에 한번씩 산행을 함께하는 아우님. 그 덕분에 한라산 백록담도, 설악산 대청봉도, 지리산 천왕봉도 오를 수 있었다. 그 또한 잊을 수 없는 커다란 선물이었는데 이번에 달콤한 아이스크림 선물을 받았다. 아무리 가족이 운영한다고해도 안산에서 여기까지 챙겨오기란 쉽지 않은 일. 그와 오랜 지기인 맑음님은 그렇다해도 나까지 챙기지 않아도 되는데 너무 고맙다. 하필이면 설악산 무박산행을 떠나는 금요일 저녁이라 함께 식사도 못해 미안했다. 선물에 대한 고마움과 즐거움 그리고 산행에 대한 설레임으로 하나를 골랐다. 그리고 산행을 다녀 온 토요일 저녁 용대리 밤길을 걸으며 바라보았던 반짝반짝 빛나던 별을 생각하며 또 하나 친구에게 아이스크림을 줄테니 오라고 연락했다. 바빠서 안된단다. "다음에 줄.. 더보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천수만의 가을 (10/7) 더보기
10월 7일 천수만의 새들 천수만 A지구 얼마전에는 두개의 무논을 오가며 호사도요가 한참을 놀았고 지금은 한쪽의 무논은 물이 거의 말랐고 한쪽은 그나마 새들이 모여들만 한가보다. 몇종류의 작은 새들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추수를 마친 논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는데 어찌 알고 찾아오는지 기러기떼 소리가 왁자지껄하다. 미조인 줄기러기도 이곳을 찾아왔다고 하는데 그 많고 멀리 내려앉은 기러기들 중에서 찾아낼 재간이 없다. 하수종말처리장 지나 다리까지는 자전거로 그 이후는 친구의 차로. 기러기 무리 쇠오리 민물도요 검은딱새 암컷 흰꼬리좀도요. 날 때 흰꼬리가 제대로 보인다고 한다. 종달도요? 다리가 담황색이고, 아랫부리 기부가 밝은 색이라는데 내 사진으로는 구분을 할 수가 없다. 꺅도요. 흑꼬리도요 꼬마물떼새 유조와 좀도요? 금방 도.. 더보기
연휴의 끝, 개심사 산책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3일 개심사에 가고 싶다는 친구와 함께 개심사로 향했다. 세심동 입구를 지나 계단을 올라서니 법문소리가 들려온다. 서울의 어느 선원에서 두대의 버스로 사찰순례를 왔다는데 법문 소리가 정치인이 연설하는 느낌이다. 법문이라고해서 그러면 안된다는 법은 없지만 웬지 낯설고 편안하지가 않다. 주지스님과 친분이 있는 친구 덕에 차담도 나누었는데 차향이 얼마나 부드럽고 향긋하던지. 그리고 절집에서 먹는 공양은 장소 불문하고 맛있다. 오늘도 비빕밥이 정말 맛있었다. 넓직하고 휑한 계단을 볼때마다 뭔가 서운하다. 시간이 지나면 개심사의 새로운 풍경에도 정 붙일 날이 있겠지. 입구에 잘 익은 으름들 초피나무 열매 남방부전나비 산신각도, 임도도, 이 다리도 처음이라는 친구가 무척 좋아했다. 먹그.. 더보기
행복한 꽃길, 즐거운 동행. 지난해까지만해도 뽕뿅다리를 한참을 지나서야 꽃길을 만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청지천이 도당천과 만나는 지점부터 길 양옆으로 코스모스 꽃길이 되었다. 한쪽으로는 도당천 물길 너머 들판이 펼쳐지고 다른 한쪽은 도비산을 바라보며 황금들녁이 펼쳐져 있어 훨씬 운치가 있고 아름다웠다. 해마다 진화해가는 청지천변의 코스모스 꽃길 내년엔 또 어떤 즐거움을 줄까 기대하게 한다. 10/7일 맑음님과 함께 노래도 부르며 행복했던 시간. 10월 3일 친구와 개심사 다녀오는 길에. 9월 28일 잠깐 짬내서. 더보기
대추 한 알. 새벽길을 달리다보니 친구네 텃밭까지 왔다. 마당가의 탐스런 사과대추가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이런... 다 떨어지고 몇알 남아 있지 않다. 한 알 따 먹고 친구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먼저 했어야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먼저 맛을 봐야지. 달달하니 맛있는데 떨어져 흙에 나뒹굴고 있으니 아깝다. 2023. 10. 5. 대추 한 알.........장 석 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개 저 안에 천둥 몇개 저 안에 벼락 몇개 저 안에 번개 몇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더보기
붉은뺨멧새 내게도 첫 만남이고 우리동네에서도 첫 만남이 아닐까 싶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논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작은 새들. 겨우 알아볼만한 거리가 아쉽기만 하다. 찍어 온 사진과 도감을 몇번씩 번갈아 보며 붉은뺨멧새인지 쇠붉은뺨멧새인지 확인을 했다. 정면이 찍힌 가슴부분을 보면 붉은뺨이 확실한 것 같은데 옆모습은 둘 모두, 내가 알아볼 수 있는 특징들이 애매했다. 결국 고수의 도움을 받아 붉은뺨멧새로 동정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