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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알락나비 9월 1일 스스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나 있는지. 며칠전부터 다시 시작한 동네한바퀴에서 돌아오니 기다렸다는 듯 바지가랑이를 붙잡는다. 그러면 내가 놀아주기가 어렵잖아. 손에 올리니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일단 복귀를 알리고 다시 나와서 거을도 보여주고 꽃도 보여주고는 가라고 등 떠밀어 날려보냈다. 더보기
달 보러 가다.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는 편이니 달과 별을 자주 보게 된다. 퇴근길에 만나는 초승달과 그믐달 어느새 보면 또 상현달과 하현달이 되어있는 모습도 반갑다. 달의 여러 모습 중 보름달을 보는 마음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아마도 둥근 보름달을 보면서는 그리운 친구들의 얼굴을 그려볼 수 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슈퍼블루문이 뜬다는 16일 저녁 허기를 대충 때우고 떠오르는 달을 보겠다고 청지천으로 나갔다. 그런데 참 바보같게도 달이 어느 방향에서 떠오르는지를 모르겠다. 사그러드는 노을만 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2023. 8. 31 하늘이 예쁘다. 조금만 더 일찍 나올 걸 "나 지금 달보고 있어" 친구의 전화. 오늘 뜨는 달이 슈퍼블루문이래. 알려줬더니 잊지 않고 보는 모양이다. 집에서 보려면 중천에 올라올 때까지.. 더보기
산제비나비와 제비나비 세상이 나에게 불공평하다고 불평하면 안 될 것 같다. 나도 나비에게 불공평하니까. 만날 때 마다 더 심쿵하게 만드는 나비가 있다. 먹그림나비, 왕오색나비, 수노랑나비, 녹색부전나비 종류... 적다 보니 너무 많다. 그중에 산제비나비도 있다. 위풍당당 날아오는 모습도, 커다란 날개를 팔랑대며 흡밀 하는 모습도 오로라처럼 신비로운 푸른빛도 너무 좋다. 산행을 따라나선 태화산 언저리, 마을 백일홍 꽃밭에서 나비들과 실컷 놀았다. 산제비나비와 제비나비를 보느라 산호랑나비와 호랑나비에게는 데면데면했다. 산제비나비 제비나비 더보기
영월 태화산 언저리 원점회귀 코스라서 따라 나선 길 처음부터 여차하면 돌아설 생각으로 나선 길이니 산행의 의욕이 생길리 없었다. 짧은 코스이니 천천히 가자는 집행부 임원에게 기다리지 마시라고 미리 못을 박아 두었다. 뒤에서 몇백미터 따라오르다 고민없이 되돌아 내려왔다. 딱히 놀만한 곳도 없어보여 상수원보호구역 안내가 되어있는 임도를 조금 오르니 물소리도 바람도 시원하다. 그늘에 자리를 깔고 앉아 잠시 쉬다가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세달사지가 주변에 있다는데 지도를 찾아봐도 풀이 무성하니 어딘지 알 수가 없다. 다행히 산행시간이 짧아서 동네 백일홍 꽃밭에서 나비들과 놀다보니 회원들이 하나 둘 내려오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보는 수수밭과 조밭, 옥수수밭과 먼 산의 풍경이 좋은 곳이었다. 굴피나무 껍질로 된 마을 우물의 지붕.. 더보기
갑사 계곡에 발 담그다 친구들과의 나들이 계획 내 몫이 행선지를 정하는 일이라 여간 고민이 되지 않는다. 내 머리에 첫번째로 떠오르는 장소는 산인데 한 친구는 산을 못타고 한 친구는 고소공포증이 있으니 어쩌나. 날씨도 더운데 계곡에 발 담그고 수다 떠는것이 제일이다 싶어 갑사 계곡으로 정했다. 국립공원인지만 여름철 기간을 정해 계곡의 출입을 허용한단다. 계곡에 발만 담그려면 가까운 곳에도 계곡이 있으니 굳이 갑사까지 갈 이유가 없겠지만 오랫만에 오리숲도 걸어보고 싶고, 갑사의 모습도 보고 싶어서였다. 오랜만에 보는 갑사는 변함이 없었지만 더운 날씨에 슬쩍 한바퀴 돌아보고 내려왔다. 23. 8. 19 고사목이 되었지만 어마어마한 크기의 나무 수국정원의 모습. 일반 수국은 다 지고 나무수국은 아직 볼만했다 적당한 깊이, 적당한 수.. 더보기
청지천의 새들 어쩌다 일찍 일어나게 되는 날 구름이 예쁘거나 햇빛이 좋으면 가끔 청지천에 나가본다. 이제 벼이삭은 거의 다 나왔고 어느 곳은 벌써 누렇게 익어 제법 가을 분위기가 난다. 추석이 한달 남짓 남았으니 황금들판으로 변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것이 무엇인고 어느 새가 길 가 논에 이리도 눈에 잘 띄는 곳에 집을 지었는지 궁금했는데 들쥐 집이란다. 길 쪽에서는 출입구가 보이지 않으니 얼굴 구경하기는 힘들것 같다. 물총새 해오라기 보로 막혀있어 물이 얕으니 이런저런 새들의 쉼터와 사냥터가 되고 있다. 예민해서 자전거에서 내리기만 하면 다 날아올라 뒤꽁무니만 쳐다보기도 하지만 건너편으로 날아가 멀리서나마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때로는 물총새가 사냥장면을 구경시켜 주기도 한다. 백로 깝짝도요. 삑삑도요는 .. 더보기
왕자팔랑나비 우화 문앞에까지 찾아와서 두마리가 정신없이 회오리를 일으키길 며칠 울타리 주변에 있는 마 잎에 알이 여럿 보인다. 작은 애벌레집도 여럿 보인다. 왕자팔랑나비는 알을 털로 덮어 놓는다고 하는데 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고 한다. 알부터 크고 작은 집. 번데기까지 다 있다. 왕자팔랑나비는 마 잎을 잘라 실로 엮어 집을 짓고 산다. 몸집이 커지면 큰 집을 짓고 이사를 하는데 보통 세번쯤 이사를 하는 것 같다. 용화 초기에는 연두색이었다가 조금 시간이 흐르면 갈색으로변하는데 흰색의 세모 문양이 독특하니 예쁜 번데기다. 18일 월요일 출근을 하는데 수목소독을 하고 있었다. 잠시 멈추게 하고 부리나케 달려가 번데기가 있는 줄기를 가져왔다. 울타리를 타고 올라간 애벌레집은 둘 다 텅 비어 있었다. 왕자팔랑에게 천재지변이 .. 더보기
꿩 유조 건너 건너 논두렁에 웅크리고 있는 세 마리의 새 덩치가 제법 되어 보인다. 흰뺨검둥오리일까? 카메라를 들이대보니 볼이 빨갛다. 뭐야, 새로운 새를 보는거야? 가슴이 두근두근. 지인한테 물어보니 꿩 유조란다. 좀 김이 새기는 하지만 자세히 보니 꿩을 닮았다. 볼이 빨간것은 수컷, 나머지는 암컷인가보다. 어릴 때 엄마 따라서 길 건너는 모습은 더러 봤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슬금슬금 이쪽저쪽으로 피하기만 한뿐, 아직 나는 법을 모르나 보다. 어미들도 보이지 않으니 독립한 것일까? 8.15. 청지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