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구름의 본색 구름의 본색은 뭘까? 구름에게도 본색이 있을까? 뭐 이런저런 주변환경에 따라서 변화하는 구름의 색과 모양 때로는 황홀하게 때로는 무겁게 어쨌든 본색이 드러날 일이 없어서 좋겠다. 나는 바람이 부는 날은 본색이 드러날까 신경쓰이는데.... 더보기 남방제비나비 열흘 넘도록 아파트 울타리 안팎을 넘나들며 빙빙 돌기만 하던 남방제비나비가 문 앞 화분에 찾아왔다. 내려앉는 것을 보고는 부리나케 들어와 카메라를 챙겨 나갔다. 땡땡이치는 모습 누가 보면 좋을 리 없건만 십여분 넘게 놀다 들어왔다. 주변에 있던 내가 아는 산초나무는 모두 베어졌는데 그래도 해마다 나타나는 것을 보면 어딘가에 식초로 삼을만한 나무가 있는 모양이다. 한참을 재미있게 노는데 사향제비나비가 찾아와 시비를 거는 바람에 둘 다 사라졌다. 내일은 둘이 함께 놀아주려나. 더보기 친절한 버스정류장 광장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은 항상 몇사람쯤은 의자에 앉아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날은 한 사람 뿐이었다. 퇴근 후 마트에 들렀다가 간 버스정류장에는 작은 체구에 약간 허술한 차림의 아저씨가 혼자 앉아 있었다. 겉모습 때문에 약간의 경계심을 숨기며, 좀 떨어진 곳에 앉았다. 잠시 후, 그가 일어서서 내 쪽으로 걸어왔다. 살짝 긴장을 하며 모습을 지켜보았다. 내 앞을 지나치더니 정류장 부스 끝에 있는 단추를 눌렀다. 순간 내 목덜미 뒤로 시원한 바람이 매미소리처럼 쏟아졌다. 그는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면서 "모르셨나봐요" 하면서 씩 웃는다. 그 웃음은 덥수룩한 머리와 수염에도,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고 맑았다. 수십년을 시내버스를 애용하는 사람인데 모를리가 있나. 저녁무렵의 날씨가 견딜만 해서 그냥 앉아 있.. 더보기 별똥별 마당 한가운데 모기불 피워 놓고 둘레에 멍석을 깔고 길게 눕는다. 머리맡 바가지에는 삶은 옥수수랑 찐 감자가 가득하다. 매케한 연기를 들이마시며 드러누워 하늘에서 반짝거리는 별을 바라보다가 운 좋으면 별똥별을 보기도 했다. 소원을 빌 새도 없이 떨어지는 별똥별은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즐거운 일이었다. 즐거움으로 기억되는 어릴 적 추억이다. 몇해에 한번씩 뉴스에서 "우주쇼" 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유성우 소식을 전해준다. 13일에도 시간당 100여개의 유성우가 쏟아진단다. 아쉽게도 관측시간이 새벽시간이다. 새벽까지는 힘들어도 초저녁에도 몇개쯤은 볼 수 있지 않을까 지인 두명을 별보러 가자 꼬드겨 산에 올랐다. 아직 일몰 전 전망대에서 여유를 부리다 일몰도 놓쳤지만 아쉽지 않았다. 활짝 개인 하늘에 별이 하나.. 더보기 배롱나무 꽃 한 달 동안 발목을 잡던 되지빠귀가 이소하고 나니 허전하기도 하여 동네로 발길을 돌렸다. 뉘 집 논에서는 벌써 벼이삭이 패기 시작하고 밭둑에 심어 놓은 어린 배롱나무 꽃이 비에 젖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동안 배롱나무 꽃은 나무 전체로만 봐왔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한송이 한송이 자세히 보니 참 예쁘다. 빨강색 꽃이 제일 예쁘다 생각했는데 분홍색도 예쁘고 연보라색도 예쁘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색의 꽃도 있다. 특이하게 생긴 노란 꽃밥도 참 예쁘다. 꽃은 다 예쁘니까. 더보기 태풍 카눈이 지나고. 유례없는 한반도 남북종단 태풍 카눈 다행히 우리 동네에는 태풍의 왼쪽에서도 끝인 서해인지라 내리는 비도, 부는 바람도 그냥 여늬 때와 다르지 않았다. 뉴스로 경상도와 강원도 지역의 피해를 보면서 저들의 마음이 얼마나 참담할까 지난번 장마 때와 같은 어이없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땡볕을 견디며 키워온 작물이며, 수십 년을 살아온 집이 침수된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 걱정하다가도 내 일이 아니니 또 금방 잊고 만다. 앞으로 더 큰 태풍이 올 수도 있다는데 환경을 위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생활 속의 작은 일이 무엇이 있을까. 23. 8. 10. 더보기 되지빠귀 육추와 이소 유조 네 마리가 무사히 이소를 마쳤다. 금요일부터 일요일을 제외한 수요일 이소하는 날까지 잠깐씩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다르게 크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네 마리의 모습이 다 보이지 않을 때면 혹시 잘못됐나 싶어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그동안 지켜보는 일이 무척 재미있었는데 이제 누구랑 놀아야 하나 아쉽기도 하다. 8/4일 금요일 8/5 토요일 암컷이 먹이를 세 번 물어오는 동안 수컷은 어디서 땡땡이를 치다 오는지, 겨우 한 번 다녀갔다. 어미새는 한 마리라도 물고 오는 반면 수컷은 한 입 물고오는 것을 보면 사냥의 방법 차이인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래도 수컷이 얄밉다. 저 나방은 스스로 찾아 온 먹이? 8/7일 월요일 이 날 본 새끼들의 모습이 제일 활기 있고 예뻤다. 칼군무를 추는 듯 같은 방향으로 .. 더보기 편하게 오르는 가야산. 턱 까지 차오르는 가뿐 숨을 몰아 쉬며, 그늘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낼 때의 상쾌함이란. 그런 산행이 좋았다. 다녀오면 내 몸과 마음의 모든 찌꺼기가 빠져나간 듯한 개운함, 가뿐함. 이제는 편하게 오르는 길이 좋다. 그래서 땀 흘리지 않고 오를 수 있는 그곳이 좋다. 구석구석, 산 줄기 줄기마다 추억이 없는 곳이 없는 가야산 조금 날씨가 선선해지면 땀 흘리며 한번 걸어봐야겠다. 용봉산 수암산 뒤로 보이는 내포 신도시. 오른쪽 뒤로 둥그런 봉오리는 오서산일까? 도로를 경계로 왼쪽 덕숭산과 오른쪽의 삼준산 상가리저수지 뒤로 서원산과 왼쪽 끝에 옥양봉이 보인다. 맑은 날은 서해대교와 평택항까지 보인다는데. 삼준산 줄기와 부남호 가운데 우뚝 솟은 내고향 도비산 우리들의 천지 옥계저수지 ^^* 옥양봉과 서원산 줄기 더보기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3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