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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의 딱새 생각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화요일 빈 둥지인 줄 알았는데 5일째 포란중인 되지빠귀가 휴식이 필요한가보다. 눈을 감고 있으니 있는지 없는지 몰라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나뭇잎이 가려준다고는 하지만 비를 온전하게 피할 수는 없을 터 되지빠귀를 보고 있자니 상원사의 딱새둥지가 생각난다. 비 맞을 걱정도 없고 행여 누가 가지를 자를까 걱정 안해도 되는...... (기둥이나 서까래는 잘라내지 못할테니) 상원사의 여기저기 전각 처마 밑에 둥지를 튼 딱새들 지금쯤 다 자라서, 엄마 아빠랑 용마루 기와에 앉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더보기
은판나비 ( 23. 7. 2) 운길산에서, 그리고 오대산에서 올해 두 번 만난 은판나비. 볼 때마다 감탄하는 아름다움을 지닌 나비지만 올해는 두 번 다 데면데면했던 것 같다. 운길산에서는 나비가 도와주지를 않았고 오대산에서는? 다른 것에 집중하느라 내가 제대로 봐주지를 않았다. 그래도 아주 모른체 할 수는 없었던 은판나비 더보기
횡재 아파트 화단에 프렌치메리골드와 분꽃, 또 한켠 꽃밭엔 미니해바라기와 모나르다를 심었다. 오며가며 가끔씩 풀을 매주는데 1층 할머니께서 보셨나보다. 퇴근길에 잠깐 들어오라고 부르신다. 꽃밭 매느라 애쓴다며 물김치에 껍질벗긴 감자, 요구르트, 어묵국을 한보따리 싸주신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나를 위한 일인데 이런 횡재가 있나 잘 먹겠다며 고마운 마음으로 냉큼 받아왔다. 빈 그릇을 뭘로 채워 돌려드려야 하나 고민 중이다. 꽃밭의 메리골드는 한두송이 피어나는 중이고 지난해에 씨로 발아해서 월동한 모나르다는 올해도 꽃을 피우지 않으려나보다. 안그래도 미니인 해바리기는 거름이 없어 더 미니가 되었지만 앙증맞게 노란꽃을 몇송이 피웠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도 꽃밭을 환하게 해주니 좋다. 더보기
산호랑나비 우화 (23. 7. 14) 7월 7일 발견한 산호랑나비 번데기. 어제(13일)에는 머리 쪽 색이 조금 진해졌을 뿐 날개비침은 없었다. 번데기는 오늘 어쩌고 있을까? 애벌레는.. 또 뿔 나 있을까? 그런데 번데기가 보이지 않는다. 잘못되었나 돌아서려는 순간 아이고 깜짝이야!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는 산호랑나비 너도 나 때문에 놀랐나 보구나 무사히 우화 했구나. 더듬이로 커다란 물풍선을 안고 있는 모습. 어쩐다니. 비가 계속 내리는데. 하루종일 거기 그러고 있어야겠다. 월요일에 논두렁에 활짝 핀 왕원추리 꽃밭에서 다시 만나 줄래? 포란중인 되지빠귀 더보기
장마철 동네한바퀴 비가 오나 해가 쨍쨍하거나 커다란 우산을 받쳐들고 동네 한바퀴 둘러본다. 매일 가는 길 매일 보는 풍경 그 속에 매일매일 달라지는 소소한 것들을 만나는 재미 땀 흘릴만 하다. 남방부전나비 목련 가지에 물까치가 나간 빈 둥지. 지난해에는 누가 썼는지 모르겠는데, 내년에도 누가 와서 살까 오늘은 뿔나지 않았다. 빗방울이 약해서인가보다. 홍줄노린재와 나란이 먹방중이다. 올 해에 유난히 예뻐보이는 무궁화 암먹부전나비 더보기
되지빠귀 둥지 점심 산책길에서 돌아오는 길에 길가 낙엽을 뒤적거리고 있는 되지빠귀 한마리. 먹이를 찾는 것 같진 않은데... 살펴보니 입에 둥지 재료를 한 입 물고 있다. 근처에서 한번은 번식을 했을거라 짐작했는데 2차 번식을 하는건가? 나뭇가지에 날아올라 경계를 하는 듯 뜸을 들인다. 길 위에 드리워진 나뭇가지에 둥지가 보인다. 잎이 살짝 가리긴 했지만 충분히 관찰이 가능한 곳이었다. 뭐 하는 거지? 입으로 둥지를 다듬으면서 360도 빙빙 돌면서 날개짓을 한다. 둥지를 다지는 것인가? 알을 낳으려는 것인가? 되지빠귀야 가끔 나와서 구경할테니 신경쓰지말고 할 일 해~ 더보기
각시수련과 통발 평창국립자생식물원 오대산 자락을 몇번 오갔지만 한번도 들러본 적이 없었다. 그곳의 예쁜 수국이 정말 예쁘다며, 들러보자는 친구의 말에 처음으로 찾은 그곳.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모두 다 장에 가고 아무도 없다. 입구에 뭔가를 수리?한다는 안내문을 보긴 했는데 아쉽다. 언제 재개장한다는 안내문도 못본것 같다. 작은 연못만 그대로 남아 통발과 각시수련 꽃이 피었다. 각시수련은 김제의 지평선 축제장에서 보고 몇년만에 다시 본다. 각시수련 더보기
산호랑나비의 꿈 궁궁이에, 방풍에 지난해에도 산호랑나비 애벌레를 무척 많이 만났다. 올해는 동네의 또 다른 곳 방풍에서 산호랑나비 애벌레를 만났다. 그냥 대충 훝어 본 것만 해도 열마리다. 이쪽 저쪽 합치면 수십마리는 될것 같은데 다 무사히 자라나서 우화를 한다면 산호랑나비 마을이 될것 같다. 대부분 번데기가 될 즈음에는 안전한 은신처를 찾아가는 것이 보통인데 그곳이 안전하다고 느꼈는지 그대로 꽃대에 매달려 번데기가 된 아이도 있었다. 자연상태에서 우화까지 볼 수 있지 않을까? 꿈 깨란다. 난 주말에 우화할거거든 ^^* 위 세장은 모두 같은 아이다. 전용상태의 애벌레와 번데기가 된 모습 후두둑 빗방울이 거세게 쏟아지던 날 "너 왜 화 났어?" 전에는 취각이 보고 싶어 등을 살살 간지럽혀도 꿈쩍 않더니 오늘은 아주 길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