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용현계곡에서 개심사까지. 산을 찾을 때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오늘은 두가지 목표가 있었다. 첫번째 목표는 보원사지 입구부터 개심사 능선 오름길까지 쉬지 않고 한번에 오르는 것. 그리고 두번째는 나만의 비밀이다. 버스에서 내리니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집안으로 스며드는 햇살의 따스함에 잠시 판단력을 잃었나보다. 간절기 티셔츠에 여름조끼, 간절기용 패딩에 여름용 반장갑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오름길에는 추위걱정은 안해도 되겠지만.... 개심사 입구까지 1.7km이니 능선까지는 1km남짓이겠다. 나무계단을 베어낸 벗나무로 보강을 해 놓았는데 그 모습이 옛날 목선의 노를 연상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오늘 1차 목표는 달성이다. 남들이 들으면 웃을만큼 천천히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쉬지 않고 한번에 오른 것이다. 그.. 더보기 큰언니의 생일 큰언니의 일흔여덟번째 생일을 겸해서 작은언니의 초대로 안면도 안면암과 안면도수목원을 한바퀴 돌았다. 처음에는 보령 해저터널을 다녀오기로 했는데 나를 포함 모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물이 빠져서 안면암의 부표교를 건너는 재미는 덜했지만 거의 1년만에 언니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 즐거웠다. 수목원 한바퀴. 꽃이 필 때 다시와봐야겠다. 그리고 백사장항에서 꽃게다리까지. 두 언니는 바람이 너무 분다며 시장구경하고 조카랑 둘이 걸었다. 다리 위에서 아이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모여드는 갈매기들과 즐거운 시간. 더보기 산의 마법에 걸리다. 광양 백운산 2022. 2. 26일 병암산장~ 숯가마터~ 백운산~ 신선대~ 숯가마터~ 병암산장 6km 남짓. 4시간 30분 광양 백운산 산행을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왔다. 내게 연락을 했을 때는 나도 갈만한 만만한 코스라는 얘기다. 아직 못가본 산이라 일단 대답부터 해놓고 검색을 해봤다. 높이 1222미터로 전라도에서는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란다. 조금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비교적 짧은 코스에 희망을 걸어본다. 2주쯤 더 있다가 가면 매화마을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텐데 좀 이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며칠전의 매화소식을 살펴보니 몇송이씩 피어나기 시작했다는데 때마침 찾아온 꽃샘추위로 꽃구경은 기대할 수 없는것이 조금 아쉬웠다. 병암산장 마당에 커다란 산수유나무가 몇그루 있었다. 노랗게 꽃이 피면 정말 아름다울것 같다... 더보기 두근두근 꽃씨의 마음 동네 그 집 마당에 풍년화와 길마가지, 매화꽃이 피고 복수초와 크로커스 꽃이 피었다. 벌써 여러날 전의 이야기다. 아직은 쌀쌀하지만 봄이다. 내일이면 경칩. 깨어나던 개구리가 태풍급 바람에 깜짝 놀라지는 않을런지. 서랍속에 넣어두었던 꽃씨를 꺼내 파종할 준비를 해야겠다. 실내 파종을 하려고 50구 트레이 다섯개를 샀다. 아직 씨도 뿌리지 않았는데 내 마음이 왜이리 두근대는지 모르겠다. 아마 꽃씨의 마음은 내마음보다 훨씬 더 두근대겠지. 자하라와 미니해바라기는 내가 직접 꽃씨를 받았고 나머지는 모 까페에서 채비나눔으로 분양받은 꽃씨들이다. 지난해 멜람포디움 사진을 보고 씨앗을 구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길을 가다 보니 비슷한 꽃이 있어 너무 반가웠다. 나는 복도 많지. 생각만 하면 다 생긴다니까 하면서 너무 좋.. 더보기 동박새 1월에 잠시 보이다가 한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다시 모습이 보여 너무 반가웠다. 꽃이 피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할것 같지만 꽃필때까지 쭉~~ 있으면서 놀아줬으면 좋겠다. 2022. 3. 2. 더보기 진박새 흔한 텃새라는데 만나기는 쉽지 않은것 같다. 얼마전 상모솔새와 함께 한참을 놀다 갈 때는 상모솔새에 정신이 팔려서 데면데면 했는데 어제는 문앞까지 찾아와 잠시 놀다 갔다. 그래. 그렇게 혼자 오렴. 많이 놀아줄게. 오늘 또 오려나 기다렸는데 오늘은 바람이 너무 분다. 2022. 3. 3. 더보기 때아닌 유격훈련... 도비산 산행 2022. 2. 5. 예정에 없던 산행이었다. 점심 후 가볍게 임도 산책이나 할 생각이었는데 발길이 부석사로 향했다. 구불구불 길을 걸어 부석사에 도착하니 함박눈이 내린다. 아이들 어렸을 적에 자주 찾던 부석사였다. 그때만해도 관음전과 요사채 안양루가 전부였던 아주 단촐한 사찰이었다.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로 몸집이 상당히 커졌는데 소박했던 옛날이 참 좋았던것 같다. 산신각 오르는 길 옆의 동자승들 어느해부터인가 겨울에 누군가 털모자를 씌워 주었다. 올해는 솜씨 좋은 보살님이 있었는지 손뜨개 모자를 쓰고 있었다. 천진한 동자승답게 표정도 각각 바라보고 있는 곳도 제각각이다. 산신각을 지나 만공굴까지만 가보자 하며 올라갔는데 만공굴앞에서 보니 훤한 능선이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산신각과 만공굴 앞에서 바라 .. 더보기 흰배지빠귀 점심 산책길이 즐거운 것은 오늘은 어떤 새를 만날까 기대가되기 때문이다. 운동삼아 나가는 길이니 못만나도 아쉬울건 없지만 매일 보는 새도 반갑고 어쩌다 보는 새는 더 반갑다. 때로는 눈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귀로 먼저 보는 새도 있다. 상모솔새나, 숲속의 흰배지빠귀는 눈으로만 찾기는 참 어렵다. 나무 위에서 칫칫대는 소리로 상모솔새를 찾고 낙엽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듣고 흰배지빠귀를 찾는다. 흰배지빠귀는 흔한 여름철새이며, 남부지방에서는 월동도 한다는데 요즘 3일 연속 소나무숲속에서 모습이 보인다. 노란 눈테가 있어 다른 지빠귀와 헷갈릴 일은 없을것 같다. 3일 연속 같은 숲속 더보기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363 다음